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21일 미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해 6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퍼펙트 동안 6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휴스턴 타자들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로질러 오타니의 위력이 더 해진 구질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 야구계에서도 오타니가 모두 81개의 공을 던지며 시속 160km를 오르내리는 포심 패스트볼 비율을 줄이고 대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공격적으로 구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슬라이더가 43%인 35개, 스플리터가 19개로 포심 패스트볼 19개와 같다. 나머지 8개는 커브였다.
메이저리그에 올시즌 두 가지 새로운 ‘악마의 구질’이 등장했다. 일반적인 구질이라기보다 변형된 것이다. ‘스위퍼(sweeper)’와 ‘스플링커(splinker)’인데 오타니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거의 비슷하다.
‘스위퍼(sweeper)’는 ‘하드 슬라이더(hard slider)’로 분류하는데 수평적으로 흐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직 낙하가 크다.
LA 다저스의 좌완 앤드류 히니가 스위퍼를 던지는 대표적인 투수이다. 그는 개막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16개의 탈삼진 무실점으로 1승 무패를 기록했다.
‘스플링커(splinker)’는 ‘스플릿 핑거 싱커(split finger sinker)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시속이 150km를 넘는다. 대표적인 투수가 미네소타 트윈스의 신인 우완 호안 듀란(Jhoan Duran)이다.
그는 스플링커를 앞세워 5경기에 구원 등판할 때까지 7이닝 동안 13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스플링커로 최고 구속 158km(98마일)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날 1회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을 때 이미 유니폼에 흙이 잔뜩 묻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번 타자로도 출장해 1회초 공격에서 볼넷으로 진루해 홈까지 들어오고, 타자 일순 후 2타점 2루타를 치고 슬라이딩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눈부신 피칭으로 6회 첫 타자 구드럼을 삼진으로 잡을 때까지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후속 카스트로에게 안타, 그리고 2사 후에 페냐에게 볼넷을 내주었으나 6이닝 무실점 투구를 마치고 ‘오타니 룰’에 따라 지명타자(DH) 로 포지션을 바꿔 경기를 끝까지 치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를 중심으로 구단들이 새로운 구질을 디자인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고도화된 투구 데이터와 고속 카메라를 활용해 스위퍼를 투수들에게 전수한다.
다만 모든 투수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손가락 길이, 유연성 등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전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을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이유다.
[스플링커 그립.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