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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가 아내 심하은을 따라다니며 알찬 하루를 보냈다.
30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이천수가 아내 심하은이 주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엄마들 축구 모임에 따라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천수는 지저분한 2층 방에서 홀로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 마구잡이로 쌓인 옷무덤, 언제 먹었는지도 모르는 음식들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심하은이 딸 주은이와 함께 청소에 나섰지만 이천수는 "평상시에 해주지도 않다가"라며 투덜거렸다. 심하은은 "평상시에 할 타이밍이 있어야지. 여길 더러워서 어떻게 올라오냐"고 쏘아붙였다.
청소를 하던 주은이는 쌓여있는 옷무덤에서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이를 본 이천수가 "그거 아빠 팬티…"라고 말하자 주은이는 팬티를 황급히 떨어트리며 "아!"라며 탄식했다.
그러면서도 이천수는 "오랜만에 2층에 오니까 좋다"며 슬그머니 웃었다. 그러나 심하은은 "아이들 출입금지방인 거 아느냐. 출입금지방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천수는 "주은아 평상시에도 와라. 옛날엔 와서 많이 자드만 요즘은 안 오냐"고 권유했다. 그러자 심하은은 "자고 싶겠냐"며 이천수를 구박했다. 하지만 이천수는 "애들 어린이집 가면 너희 와서 청소 좀 해달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청소를 끝낸 심하은은 "주은이랑 같이 나갈 곳이 있다. 미역국 끓여놨고 밥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천수는 "너넨 맨날 나만 두고 나가냐. 어디 가느냐. 무슨 운동 하느냐"고 질척거렸다.
이에 심하은이 "축구하러 간다"고 답하자 이천수는 "나 이천수다"며 자신감 넘치는 한마디를 남겼다. 이천수는 "내가 알려줘? 네가 축구하는데 주은이를 왜 데려가냐. 어딜가느냐. 같이 가자"고 끈덕지게 말했다.
결국 이천수는 심하은과 주은이를 따라 축구장에 가는 데 성공했다. 이천수는 "(감독님이) 내 친구다. (엄마들이) 날 다 좋아한다"더니 손을 흔들며 축구장에 입장했다. 훈련하는 엄마들을 보며 코치까지 했다. 주은이가 "아빠는 그냥 경기를 보는 관람객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지만 이천수는 "아빠는 축구인이다"며 지지 않았다.
이어 이천수는 슈팅 시범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천수 팀과 감독 팀으로 나눠 축구 대결까지 펼쳤다. 이천수는 녹슬지 않은 축구 실력으로 연신 심하은을 약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심하은이 골을 넣으면서 승리는 감독 팀에게 돌아갔다.
이후 인천수는 엄마들과 함께 점핑 연습장까지 따라갔다. 치맥 회식에도 이천수는 함께였다. 맥주를 한 잔 마신 이천수는 자신의 점핑 실력부터 2002 월드컵 4강 신화, 스페인 라리가 1호 코리안 리거 등 자화자찬을 시작했다.
이어 내가 세운 최초가 많다. 기록 같은 것도 연봉도 그렇다. 간단하게 말해주겠다"며 "심정수라는 야구선수가 4년에 60억이었다. 서장훈 형이 연봉이 8억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통틀어서 내가 1등이었다"고 자랑했다.
그러자 심하은은 "그 돈 다 어디 갔느냐"며 "어쨋거나 나는 그 연봉을 본 적도 없다"고 말해 이천수가 할 말을 잃게 했다.
그러더니 이천수는 "나는 미래를 보고 산다. 미리 구상해서 하은이가 씀씀이가 크니까. 하은이가 돈에 대한 생각이 없다. 남편이 잘났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그것까지 다 케어한다"고 잘난 척했다.
심하은이 할 말을 잃었지만 이천수는 "지금 주은이가 영어를 잘하는 것도 내가 세운 계획이다. 하은이도 다 내가 잡아주는 계획대로 살고 있다"며 멈추지 않았다. 심하은은 "정신 차려라. 그만 먹어라 술"이라며 타박했다.
그러나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던 이천수는 손에 케이크를 든 채 돌아왔다. 심하은의 생일을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한 것. 심하은은 "어우! 진짜 싫다"며 질색했지만 엄마들은 박수까지 치며 환호했다.
심하은의 생일은 1월, 벌써 입춘이 지난 상황. 그럼에도 심하은은 눈물을 글썽였다. 이천수는 "내가 다 준비한다. 내가 이런 남편이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나 심하은은 "오빠 때문에 감격을 받은 게 아니다. 내 인생에 또 이렇게… 생일을 봄에도 하는구나 싶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방송 말미, 심하은은 "왜 하필 오늘이었을까 이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침부터 와이프 간다고 여기도 따라오고 저기도 따라오고. 케이크도 생각을 했다는 게 너무나 기특하다. 그래도 남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 =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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