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롯데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4-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한 롯데는 14승 9패 1무로 단독 2위를 지키며 돌풍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롯데에게 감격적인 소식 하나는 바로 10년 만에 LG 3연전을 스윕했다는 것이다. 롯데가 이번 시리즈 이전에 마지막으로 LG를 스윕한 것은 2012년 6월 22~24일 잠실 3연전 이후 3598일 만이다.
당시 롯데의 승리투수는 김성배~강영식~이용훈이었고 김사율이 2세이브를 따냈다. 특히 3연전의 마지막 날이었던 2012년 6월 24일에는 이용훈이 선발투수로 나와 7⅓이닝 동안 퍼펙트 행진을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앞서 2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한국프로야구 1~2군을 통틀어 사상 최초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그는 또 한번 '기적'을 꿈꿨지만 8회말 1아웃에서 최동수에 좌전 안타를 맞고 퍼펙트 행진이 깨지는 아쉬움을 맛봤다.
롯데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시즌이다. 2012년 롯데는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LG는 주요 전력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5할 승률을 유지하며 '버티기 모드'를 하다 6월 23일 경기에서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첫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탔다. 당시 봉중근은 홧김에 소화전을 때렸다가 손등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롯데는 2012년 가을야구 이후 5년 만인 2017년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뒤 아직까지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시즌을 맞았으나 예상치 못한 돌풍으로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가 10년 만에 LG전을 스윕한 이날 경기에서도 롯데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선발투수 김진욱의 6이닝 무실점 호투, 3번타자 한동희의 3안타 1득점, 복귀전에 나선 김원중의 호투, D.J. 피터스의 희생플라이 2개와 호수비 등 어우러져 승리를 따냈다. 특히 이대호가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는데도 롯데는 전력의 공백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경기 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김진욱이 시즌 첫 경기에서 좋았던 모습이 다시 나왔다. 조금의 조정을 거쳐 오늘 값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시즌 첫 등판임에도 구속도 괜찮았고 날카로운 모습이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1루로 뛰어갔는데 다시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보여줬다. 불펜투수들도 잘 마무리했다. 오늘 특히 상황별 타격이 잘 됐다. 특히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희생타를 통해 득점하는 모습이 한 팀으로 승리함을 보여줬다"라고 총평했다.
[롯데 피터스가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1사 3루서 좌익수 플라이를 치며 추가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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