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86.
KIA 에이스 양현종의 시즌 첫 6경기 평균자책점이다. 미국에서의 1년 경험을 통해 더욱 노련해졌고,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의 영향도 결합됐다. 2년만에 돌아와 KBO리그 타자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단연 103억원 대투수답다.
양현종은 1일 광주 삼성전서 7이닝 9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2실점했다.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2실점으로 제어했다. 더구나 이날 탈삼진 4개를 추가해 KT 이강철 감독을 넘어 타이거즈 역대 최다 탈삼진 1위(1706개)에 올랐다.
이 감독은 여전히 1751개의 탈삼진으로 KBO리그 역대 탈삼진 2위다. 그러나 삼성 시절 잡아낸 49개를 제외하면 타이거즈에선 1702개다. 3위는 1698개의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이젠 정말 이 감독의 통산 탈삼진 2위에, 전인미답의 송진우 전 독립리그 스코어본 감독의 2048탈삼진에 도전한다.
그러나 양현종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4월 5경기서도 마지막 경기였던 26일 수원 KT전서 겨우 첫 승을 챙겼다. 타선이 양현종만 등판하면 터지지 않다가 오랜만에 다득점하며 양현종의 첫 승을 지원했다.
이날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3-2로 앞선 상황서 강판했다. 2승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불펜이 9회에만 4실점하며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심지어 마무리 정해영이 무너졌다. 정해영은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
정해영은 지난달 29일 광주 삼성전서도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3-3 동점서 등판해 25경기 연속 무실점, 27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마감했다. 대기록이 마감된 뒤 두 경기 연속 흔들리면서 평균자책점이 5.19까지 치솟았다.
더욱 뼈 아픈 건 최근 KIA 필승계투조가 다소 흔들리는데 정해영마저 무너졌다는 점이다. KIA는 이번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모두 8회 이후 역전을 허용하며 역전패, 5연패에 빠졌다. 장현식은 최근 3경기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29~30일 경기서 잇따라 실점했다.
전상현이 그나마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페이스가 괜찮다. 좌완 이준영도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한다. 그러나 필승조에서 가장 중요한, 믿었던 장현식~정해영이 흔들리면서 속절없이 5연패를 당했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난다. 장현식과 정해영의 경우 지난해부터 많이 등판했으나 잘 던져오며 벤치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 단지 좋지 않은 사이클이 연패로 이어졌다는 게 뼈 아프다. KIA로선 재정비가 필요하다. 양현종은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웃을 수 없는 하루다.
[양현종(위), 양현종, 장현식, 정해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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