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극과 극이다.
SSG에는 만 40세 최고령 선수가 한 명도 아닌 두 명이나 있다. 주인공은 추신수와 김강민. SSG는 두 사람이 은퇴하기 전에 반드시 대권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팽배하다. 마침 김광현이 돌아오면서 전력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광현의 복귀가 공수주, 선발과 불펜에 미치는 시너지가 엄청나다.
추신수와 김강민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안다. 그만큼 특별한 2022시즌이다. 흥미롭고 안타까운 건 두 사람의 시즌 출발이 극과 극이라는 점이다. 추신수는 예상 외로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반면 김강민은 나이를 잃은 맹활약 중이다.
김강민은 25경기서 62타수 19안타 타율 0.306 7타점 6득점 OPS 0.742다. 통산타율이 0.275를 3푼1리를 웃돈다. 전성기보다 운동능력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어지간한 30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기민한 주루, 넓은 수비범위는 예전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주전과 백업을 오간다. 김원형 감독은 여전히 김강민을 주전으로 내면 최지훈을 좌익수로 보내고 김강민을 중견수로 기용한다. 그만큼 김강민에 대한 신뢰는 대단하다. 주장 한유섬도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2021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현역을 연장하면서 연봉은 2년 연속 27억원을 받는다. 이루지 못한 우승을 위해 칼을 댔다. 때문에 수비는 6월 초까지 할 수 없다. 대신 타격에서 힘을 내야 하는데 출발이 나쁘다. 20경기서 타율 0.191 1홈런 4타점 15득점 OPS 0.661.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잠시 1군에서 빠지면서 타격감을 찾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4일 인천 한화전서 복귀한 뒤 2경기서 7타수 1안타. 그나마 5일 경기서 사사구 2개와 안타 1개로 세 차례 출루한 뒤 모두 득점하면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두 사람은 SSG 덕아웃의 기둥이자 정신적 지주다. 한유섬은 "강민이 형은 감정기복이 없고 한결같다. 잘 될 때나 안 될 때나 똑같다"라고 했다. 추신수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타격이 잘 풀리지 않지만 SSG의 덕아웃 문화를 바꾼 주인공이다. 품격이 있는 선배들이다.
아직 시즌은 1개월 정도 지났을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 김강민은 조정기를 탈 것이고, 추신수의 타격감은 오를 것이다. 6월 중순 이후 추신수가 수비를 시작하면 두 40세 베테랑이 외야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미 테이블세터를 형성한 경기도 있었다.
SSG 팬들은 두 40세 베테랑이 울고 웃는 모습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SSG 후배들은 이들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늘 전력질주 한다. 그 마음을 아는 두 사람도 최선을 다해 치고 달린다.
[추신수와 김강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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