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이유가 어딨어. 나쁜 놈은 그냥 잡는 거야." 범죄자라면 물불 안 가리고 잡아제끼는 금천경찰서 강력반 마석도 형사가 돌아왔다. 가리봉동 소탕 작전 4년 뒤를 배경으로 베트남까지 세계관을 뻗친 '범죄도시2'에는 풍성한 볼거리와 반가움이 가득했다.
마석도(마동석)는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돌아오라는 지시를 받은 뒤 전일만(최귀화) 반장과 비행기에 오른다. 영사관에서 마주한 용의자는 대뜸 "반성하고 싶다"며 자수하려 하지만, 꿍꿍이를 모를 리 없는 마석도는 "진실의 방으로!"를 외친다.
마석도의 매운 손맛에 밝혀진 공범은 한국인을 상대로 무자비한 악행을 일삼는 강해상이다. 돈 좀 된다면 납치에 협박, 살인마저 저지르는 질 나쁜 범죄자 강해상은 현지에서 큰 사업을 벌이는 최 사장을 죽이고 그의 아빠를 끌어들여 판을 키우려 한다. 강해상의 한국행을 알게된 마석도는 전일만을 비롯해 강력반 맏형 오동균(허동원), 강홍석(하준), 막내 김상훈(정재광)과 작전에 뛰어든다.
'범죄도시'가 688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흥행 3위에 오른 만큼 기대치가 올라간 상황. '범죄도시2'는 국내 개봉 전 132개국에 선판매되기도 했다. 11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보란 듯 관심에 부응하며 일찍이 다음 발걸음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명대사, 장면을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화법을 답습하지 않는, 한마디로 '시리즈물의 모범 답안'을 보여준 것이다.
'범죄도시' 조연출이었던 이상용 감독의 "재미와 액션 모두 업그레이드됐다"는 자신도 옳았다. 첫 영화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쉴 새 없이 터지게 하는 솜씨가 가히 발군이었다. 어느새부터 마석도 얼굴만 봐도 웃길 지경이니 말이다. 격투나 추격 장면 역시 만만치 않았다. '범죄도시' 장첸에 대적할 강해상 표 살벌 칼부림, 주먹 한 방으로 적을 날려버리는 마석도에 이어 후반부에 펼쳐지는 둘의 난투는 영화의 백미다. 잠깐의 멈춤도 용납하지 않은 채 힘을 겨룬다.
마동석은 두말할 것 없이 필두에 서서 묵직이 중심을 잡았고, 새 얼굴 손석구는 다른 한 축을 무게감 있게 맡아 믿음을 줬다. 전 이수파 두목 장이수로 분한 박지환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만하다. 서사가 뻔한 방향으로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붙잡는 역할을 책임졌다.
오는 18일 개봉. 상영시간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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