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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 교사가 1년 동안 6학년 담임을 맡으며 겪었던 일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트위터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 초등학교 교사가 1년 동안 6학년 담임을 맡으며 겪었던 일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초6 가르치면서 있었던 일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교사 A씨는 "이 모든 일은 남학생 4명에게서 나온 일인데 이것도 새 발의 피"라며 겪었던 일을 열거했다.
A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잔잔한 노래를 틀어준 뒤 편지 쓰기 활동을 시키자 한 학생이 ‘억지 눈물 짜내는 거 역겹죠. 크크루삥뽕’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크크루삥뽕은 누군가를 약 올리기 위해 의미 없이 쓰이는 신조어다.
A씨는 “이 외에도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 있냐’, ‘내가 안 해도 아무것도 못 하쥬(하죠). 킹받쥬?(열받죠)’ 등 말을 이어갔다”고 토로했다. 이어 “태블릿을 활용한 수업에서는 유튜브로 이상한 영상을 틀고 끄지 않는다”면서 “태블릿을 뺏으려 하면 ‘수업권 침해하냐’고 따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이들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반성문으로 명심보감을 한 장씩 필사하게 했다”면서 “그러나 돌아온 답은 ‘틀딱 냄새난다’라는 답이었다”고 전했다. 틀딱은 '틀니를 딱딱거린다'의 줄임말로 노인 비하 표현으로 쓰인다.
A씨는 "엄하게 혼내서 무서워하면 아동학대"라면서 "애가 학교 나갔다가 다치면 내 책임이고 아이를 찾으러 나가서 수업 못 해도 내 책임"이라고 썼다.
한편 A씨는 이를 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남학생 4명의 부모 모두 반응이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학생들의 부모는 “사랑으로 보살펴주세요”, “우리 애 집에서는 착한데요”, “교사가 잘 가르치셔야죠”, “왜 우리 아이한테만 그러시나요” 등 반응을 보였다.
A씨는 "교장, 교감한테 말해봤자 옆 반 교사와 해결법을 짜내보라는 얘기만 할 걸 알아서 굳이 말 안 한다"며 "제일 미안한 건 내 에너지의 90%를 저 4명 막아내는 데 쓰고, 10%를 26명에게 써야 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극한직업이네요”, “숨이 너무 막힌다”, “읽기만 해도 기 빨려요”, "체벌제도 부활해야 한다" 등 의견을 보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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