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세징야(32, 대구FC)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상암벌을 찾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 A매치를 치른다. 한국은 현 시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이라는 강한 스파링 상대를 만났다.
이날 경기장 인근 카페에서 K리그 레전드 세징야와 인터뷰를 나눴다. 세징야는 ‘CESINHA’ 이름을 새긴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이 유니폼은 세징야 팬이 직접 선물한 유니폼이다. 세징야는 “지하철역에서 인파가 몰려서 카페까지 오는 데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며 미안해했다.
들뜬 표정이었다. 지하철역부터 경기장 인근까지 세징야를 알아보는 인파가 가득했다. 세징야는 쑥스럽다는 표정으로 “대구에서만 스타인 줄 알았는데, 서울에서도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다음에는 지하철을 못 탈 것 같다”고 웃었다. 옆에 있던 세징야의 브라질 친구들이 “너 한국에서 슈퍼스타야”라면서 브라질 국기로 얼굴을 가려줬다.
세징야는 1989년 브라질에서 태어났다. 한국에는 2016년에 처음 왔다. 어느덧 한국 생활 7년 차다. 지난 7년 동안 K리그1 대구FC에서만 뛰었다. 대구에서 자타공인 K리그 레전드로 등극했다. 대구DGB은행파크 앞에 세징야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질 정도다.
세징야에게 ‘오늘 한국과 브라질 중 어느 나라를 응원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세징야는 “당연히 한국을 응원한다. 브라질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오늘만큼은 한국인처럼 한국을 응원할 생각으로 여기까지 지하철을 타고 왔다”고 답했다. 어느 역에서 출발했는지 묻자 "역 이름은 모르겠다. 호텔 앞에 있는 6호선 역에서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징야뿐만 아니라 대구FC 브라질 트리오 라마스, 제카도 함께 왔다. 라마스와 제카는 카페 밖에서 대구FC 팬들의 사진 요청을 받았다. 세징야는 “라마스, 제카와 함께 오늘 경기를 보고 내일 대구로 내려갈 예정”이라며 “굿게임”을 외쳤다.
한편, 세징야보다 1시간 전에 이 카페를 찾은 대구 가마 감독은 “한국에서 브라질 대표팀 경기를 볼 수 있어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오늘 경기는 브라질이 이기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굿 게임이 될 것”이라며 엄지를 들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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