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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한다. 달라진 건 없다."
SSG 필승계투조는 최근 또 한번의 변화가 있었다. 15세이브를 따낸 세이브 부문 4위 김택형이 팔뚝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셋업맨으로 돌아섰다. 대신 김택형 이탈 당시부터 클로저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우완 서진용을 그대로 마무리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김원형 감독은 '임시'라는 말을 붙였지만, 서진용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계속 밀어붙여도 무리 없을 듯하다. 그런데 건강을 회복한 김택형도 다시 페이스를 올린다. 장지훈, 고효준 등 다른 셋업맨들이 다소 흔들리는 걸 감안할 때 메인 셋업맨 김택형~마무리 서진용의 의존도가 높아질 듯하다.
김택형은 12일 인천 한화전서 13-10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했다. 사실 SSG로선 4회까지 12-4로 크게 앞섰고, 필승계투조를 가동할 만한 경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5회부터 7회까지 잇따라 2점씩 내주면서 경기흐름이 묘하게 변했다. 최민준, 장지훈, 고효준이 계속 추격의 빌미를 허용했다.
결국 김 감독은 8~9회에 마지막 카드까지 뽑아들었다. 김택형은 11일 인천 한화전에 이어 2연투. 전날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괜찮았다. 이날은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삼진만 3개를 솎아내며 마무리 시절을 다시 보는 듯했다.
권광민을 147km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더니 이날 타격감이 좋은 김인환에겐 슬라이더를 연달아 3개 던져 삼구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이진영 타석에서 폭투 한 차례를 범했으나 9구 끝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정은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1이닝을 비교적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한화의 추격세가 잦아들었다. 7회말 하재훈의 귀중한 좌월 솔로포가 터지면서 흐름을 잡았고, 9회 마무리 서진용이 2사 만루 위기를 넘기면서 주말 3연전 스윕.
김택형에겐 홀드가 주어졌다. 시즌 25경기만에 주어진 첫 홀드. 셋업맨으로서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 경기다. 더 이상 세이브 부문 4위를 달리는 투수의 구원왕 경쟁은 없다. 이젠 메인 셋업맨으로 다시 거듭난다.
김원형 감독은 "택형이가 돌아와서 잘해준다. 터크먼에게 어제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터크먼이 잘 쳤다.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한다. 부상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 동민이, 택형이, 진용이가 마지막 3이닝을 잘 막아줘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했다.
[김택형.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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