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거미집'이 지난 6일 크랭크업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 송강호부터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그리고 정수정(크리스탈)까지 출연, 신선한 앙상블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거미집'은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작품마다 독특한 소재와 장르를 비튼 자신만의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해 온 김지운 감독의 신작.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1970년대 영화 촬영장이라는 신선한 설정 속에 새롭고 독특한 영화의 탄생을 예감하게 한다.
각종 악조건 속 인물들의 진지한 안간힘과 처절하고 웃픈 몸부림에서 나오는 재미를 담은 '거미집' 촬영을 마친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은 엉뚱한 상황에 놓인 답 없는 인물들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다. 각 배우들의 개성과 리듬을 최대한 살린 앙상블을 독특한 뉘앙스로 재미있게 그려보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서로의 앙상블을 완성해 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수고와 헌신, 재능이 만들어준 멋진 장면들을 잘 다듬어서, 그들의 노력이 빛바래지 않도록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라고 후반작업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송강호는 극 중 걸작을 향한 포기할 수 없는 욕망으로 다 찍은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는 김감독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지난 3개월간, 영화 속 영화인 '거미집'의 배경이 되는 세트장에서 선후배님들과 동고동락한 '거미집'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배우들 간의 앙상블, 감독님과 스태프들과 다 함께 의기투합하며 놀라운 순간을 빚어내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했다. 정말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뵙겠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임수정은 극 중에서 영화 '거미집'의 베테랑 배우 이민자를 연기했다. 그는 "'거미집' 촬영이 벌써 끝난다는 게 좀 많이 아쉽다. 배우들끼리 호흡이 워낙 좋아서 금방 다시 보고 싶어질 것 같고, 그만큼 연기 호흡에 자신이 있다. 이런 작업을 가능하게 해주신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오정세는 어설픈 바람기의 소유자인 톱스타 강호세 캐릭터로 분했다. 그 또한 "많은 독특한 인물들이 독특한 구조 안에서 신나게 작업했다. 어떤 영화로 나올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거미집'이라는 놀이터에서 정말 신나게, 재미있게 놀다 가는 것 같다. 멋진 놀이터를 만들어 준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독특했던 '거미집' 촬영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전여빈은 극 중에서 유일하게 김감독의 바뀐 대본이 걸작이라 믿고 지지하는 제작사 신성필림의 상속녀 신미도로 변신했다. 그는 "촬영을 하면 할수록 더 기대되고 설레어서 이 현장을 떠나는 게 아쉽다. 촬영이 끝났다는 걸 믿고 싶지 않고, 정말 괜찮은 영화, 기대하셔도 좋을 영화라고 얼른 관객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싶다. 모두들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드린다"라고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전했다.
정수정은 인기 급상승 중인 신예 배우 한유림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촬영장 올 때마다 정말 재미있었고 너무 짧았던 것 같은 기분이다. 눈 깜빡할 사이에 끝난 느낌이라 아쉬움이 정말 크다. 영화를 빨리 보고 싶다. 선배님들과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밖에도 극 중 영화 '거미집'의 촬영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배우와 스태프, 관계자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활약 또한 기대를 모은다. 돈만 주면 다 출연한다는 김감독의 단골 연기자인 오여사를 연기한 관록의 배우 박정수, 문공부의 대본 검열 등 촬영이 불가능한 현실 때문에 김감독과 맞서는 영화 '거미집'의 제작자 신성필림 백회장 역의 장영남, 신성필림의 살림과 실무를 도맡아 하는 김부장 역 김민재, 김감독과 오래 같이 일한 조감독 역 김동영까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선보인다.
'거미집'은 후반 작업을 거쳐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 = ㈜바른손 스튜디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