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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BO 리그에서는 '사고뭉치'로 기억에 남아 있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던 우승의 주역으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마이크 몽고메리(33)는 작년 9월 10일 대구 KT전에서 심판위원에게 욕설을 하고 로진백을 집어 던지는 행위 등으로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2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정규시즌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5.3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구원투수로 변신했지만 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비록 한국 무대에서는 기량과 인성 모두 합격점을 받지 못했지만 실제로 그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세이브를 거뒀던 이력을 지닌 선수다.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에 바로 몽고메리의 투구가 있었던 것이다. 워낙 임팩트가 강했던 순간이라 그런지 지금도 언급될 정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4일(이하 한국시각) '가을야구 이전까지는 빅딜이 아니었던 10가지 트레이드 사례'를 모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즉, 트레이드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가을야구 판도에 영향을 미친 트레이드로 재평가를 받은 사례를 모은 것이다.
컵스가 2016시즌 도중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몽고메리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사례도 소개됐다.
'MLB.com'은 "컵스가 아롤디스 채프먼을 데려오기 5일 전이었다. 유망주 2명을 시애틀에 건네고 스윙맨 몽고메리를 받았다. 트레이드 후 3개월이 조금 지난 뒤였다. 채프먼이 덕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는 동안 몽고메리는 컵스의 월드시리즈 저주를 깨는 투구를 했다"면서 "몽고메리의 이적이 채프먼 만큼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그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했던 컵스에게 있어 중요한 과정으로 남았다"라고 평가했다.
몽고메리가 월드시리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 예상 밖의 일이었지만 그것은 현실이 됐다. "몽고메리가 월드시리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당초 조 매든 감독의 계획에는 없던 것이다. 채프먼이 8회말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고 칼 에드워즈 주니어가 10회말 고전하자 결국 매든 감독은 몽고메리에게 아주 상징적인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맡기게 됐다"라는 것이 'MLB.com'의 회상이다.
몽고메리는 캔자스시티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컵스에서 3시즌을 더 머물며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재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성적은 1승 7패 평균자책점 6.90으로 좋지 못하다.
컵스가 몽고메리를 데려오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던 2명의 선수는 지금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대니얼 보겔백은 2019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선정됐으며 현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며 타율 .235 10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폴 블랙번은 현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6승 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프랭키 몬타스와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 몽고메리.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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