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한때 ‘영국 축구계 최고 재능’으로 꼽혔던 전직 아스널 미드필더 잭 윌셔가 결국 은퇴 선언을 했다. 고작 서른 살에 내린 결정이다.
1992년생인 윌셔는 아스널 유스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08년 9월,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당시 아스널 사상 최연소 1군 데뷔 기록이었다. 열흘 뒤엔 데뷔골도 넣었다.
윌셔는 이듬해 1월 아스널과 첫 프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아르센 벵거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얻었고,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아스널에서만 197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부상이 자주 발목을 잡았다. 발목부터 무릎, 종아리까지 매번 다른 부위가 문제가 됐다. 아스널은 오랫동안 윌셔를 품었지만, 결국 지난 2018년 7월 그를 내보냈다.
웨스트햄 이적 후에도 윌셔의 커리어는 계속해서 꼬여갔다. 새 구단에서 프리미어리그 네 경기를 소화하자마자 발목 부상을 입었고, 석 달간 아홉 경기를 내리 결장했다.
그해 12월 어렵사리 뉴캐슬전에 교체 출전해 5분을 뛰었지만 그 직후 다시 발목 문제가 불거졌다. 윌셔는 이듬해 4월 복귀하기까지 넉 달을 또 쉬었다.
간신히 재활에 성공한 윌셔에게 또 다시 불행이 닥친 건 지난 2019년 10월이었다. 이번엔 허벅지 위쪽을 다쳤다. 그는 그렇게 또 일 년 가까운 시간을 날려 보냈다.
복귀 후 벤치 자원으로 전락한 뒤에도 부상은 이어졌고, 웨스트햄은 지난 2020년 10월 결국 윌셔를 방출했다.
이후 석 달 넘게 ‘백수’ 신세였던 윌셔는 지난해 1월 본머스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본머스와는 아스널 시절 임대로 뛰었던 연이 있었다.
그러나 본머스 생활도 오래 가지 못했다. 윌셔는 7개월 만에 본머스를 떠났고, 반 년가량 소속팀을 찾아 떠돌아 다니다 지난 2월 덴마크의 오르후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다섯 달 만에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윌셔는 현지시간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꿈꾸던 삶을 살았다. 모두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너무나도 많은 근사한 순간들로 가득찬,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며 “축구 커리어를 쌓으며 경험한 모든 일들이 영광스럽다”고 했다.
윌셔의 여정은 사실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복수의 매체들은 윌셔가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아스널에서 청소년팀을 맡게 될 거란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