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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손흥민(30)과 라멜라(30)는 6년 동안 한 팀에서 포지션 경쟁자로 치열하게 경쟁하며 함께 성장한 동갑내기 친구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고 손흥민과의 주전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 라멜라는 지난해 여름 8년간 몸담았던 정든 토트넘을 떠나 세비야로 이적했다.
이렇게 헤어졌던 라멜라와 손흥민이 1년 만에 머나먼 한국 땅에서 다시 만날 줄 누가 알았을까?
토트넘과 세비야는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펼쳤다. 선발 출전한 라멜라는 전반 막판 골대를 강타하는 왼발 슈팅을 날리며 45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도 선발 출전해 72분을 뛰며 케인의 선제골에 어시스트를 하는 등 맹활약했다. 두 선수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 18분 세비야 라키티치의 동점골이 터지며 경기는 1-1 무승부르 끝이 났다. 비록 승패를 가리지는 못했지만 양 팀 선수들은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44.000여 명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꼭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라멜라였다. 센터 서클 부근에서 만난 두 선수는 반갑게 포옹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라멜라 곁에는 이미 요리스, 산체스, 다이어가 있었고 이들 모두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선수들이었다. 토트넘 주장 요리스는 손흥민과 라멜라의 만남을 보며 얼굴을 감싸며 감동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럴 만도 한 게 라멜라는 전반 종료 후 손흥민과 몬티엘과의 충돌 때 누가보다 적극적으로 그라운드로 들어가 손흥민을 보호했던 선수다. 비록 지금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두 선수의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은 언제나 준비가 되어있는 선수다. 계속 발전하는 선수다"라고 칭찬하며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라멜라는 경기 후 "8년 동안 함께 뛰었던 토트넘 동료들을 상대해서 기분이 이상했다. 경기 후 토트넘 모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도 "오랜만에 만나서 안부를 물었다. 가족들 안부와 세비야에서 운동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이야기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한편 라멜라는 지난해 이적 발표가 난 직후 자신의 SNS에 "토트넘은 내 마음속에 있다. 팬들이 느끼는 것처럼 나도 이 유니폼을 느낀다. 토트넘을 영원히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라며 토트넘 팬들과 동료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라멜라는 손흥민과 토트넘 옛 동료들을 만날때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했다.
[1년 만에 토트넘 옛 동료들과 다시 만난 라멜라.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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