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비참한 전반기였다. 아무리 리빌딩을 선언하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해도 한화의 승률은 처참할 정도다. 롯데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스윕 당하면서 6연패로 전반기를 마친 한화. 25승 59패 1무를 남기고 있는 한화는 어느덧 승률이 2할대(.298)로 떨어진 상태다.
한화의 추락은 KBO 리그 역대 최다 연패 타이인 18연패를 기록했던 2020년 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나 그때나 지금이나 경기력이 달라졌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2020년에는 승률 .326로 3할대 승률은 사수했는데 지금은 승률이 2할대로 떨어졌으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만약 한화가 2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친다면 20년 만에 2할대 승률을 기록하는 팀이 탄생하는 굴욕을 맛보게 된다.
프로 원년인 1982년 삼미는 15승 65패(승률 .188)로 압도적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는 역대 최저 승률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가 1군 첫 시즌을 치른 1986년에는 31승 76패 1무로 승률이 .290으로 3할대도 미치지 못했다. IMF 금융 위기로 주축 선수들을 모조리 팔아 넘긴 1999년 쌍방울도 28승 97패 7무(승률 .224)를 기록하면서 매직리그 꼴찌에 그쳤다. 그리고 2002년 롯데가 35승 97패 1무로 승률 .265를 마크한 것이 지금껏 남아 있는 마지막 2할대 승률팀이다.
과연 한화에게 탈출구는 있을까.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5.06), 팀 WHIP(1.52), 팀 타율(.243), 팀 출루율(.314), 팀 장타율(.375), 팀 OPS(.669), 팀 타점(312)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고 거꾸로 팀 실책(79개)은 압도적인 1위를 나타내고 있다. 2위 삼성 역시 한화와 똑같이 85경기를 치렀는데 팀 실책은 69개로 한화보다 10개가 적다. 투수력, 공격력, 수비력 모두 낙제점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최근 페이스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6월 이후 한화의 성적은 6승 27패 1무(승률 .182)로 처참한 수준이다.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를 대체할 새 외국인투수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가 합류했지만 킹험과 카펜터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국내 투수들로 승부를 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그 사이 한화는 많은 승리 기회를 놓쳐야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팀의 리빌딩 기조를 지키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는 현 시점에서는 감독의 입장에서도 어떻게 풀어나갈 방법을 찾기 어렵다. 한화의 승률 .298는 키움 내야수 김혜성의 타율 .298와 똑같다. 3할 타자보다 승률이 낮은 한화의 현실은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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