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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김희선이 '블랙의 신부'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의 신부'의 주역 김희선을 18일 화상으로 만났다.
'나쁜 녀석들'(2014),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2019) 김정민 감독이 연출한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을 담았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공개 이틀 만에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8위에 올라섰다. 국내에서는 2위를 기록 중이다.
김희선이 복수를 위해 '렉스'에 들어간 서혜승 역을 맡았다. 서혜승은 남편을 죽음으로 내몰고 자신과 딸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망가뜨린 진유희(정유진)에게 원수를 갚고자 '렉스'가 만들어둔 결혼 사업에 동참하게 된다.
김희선은 '블랙의 신부' 합류 결심 이유를 묻자 "OTT에도 도전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넷플릭스는 세계적인 OTT라 욕심이 생겼다. 소재도 신선했다"라고 고민 없이 답했다.
김희선은 최근 글로벌 팬과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블랙의 신부'가 전 세계 8위라고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해외 팬들의 선물이 많이 왔다. 아랍 등 여러 나라에서 온다. 아침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확인하는데 하루에 만 명씩 는다. 곧 100만 명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해외 시청자에게 결혼정보회사라는 소재는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 있지만 김희선은 "사람에게 등급을 매긴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속물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은 데이팅 앱을 많이 사용한다. 사진을 통해 호감이 가는 사람을 만난다. 좋게 보면 신선하고 궁금한 소재가 아닐까"라고 자신했다.
김희선은 진유희와 배우 차지연이 분한 최유선 역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몇 살만 어렸어도 제가 진유희했다. 속상하다"라며 농담한 김희선은 "'렉스' 대표 최유선 역도 탐났다"라고 했다. "저도 일을 하다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가정에 충실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도 이야기했다.
지난 13일에는 배우 이현욱, 정유진, 박훈, 차지연과 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블랙의 신부'를 홍보했다. 즉석 연기까지 선보인 김희선은 "사실 제안 들어왔을 때 제일 반대하던 사람이 저다. '우리가 무슨 홈쇼핑을 나가!'라고 했다"라면서도 "그런데 제가 제일 열심히 했다. 배우들이 '선배한테 또다시 배신감을 느꼈다'더라. 홈쇼핑 끝나고 되게 혼났다. 댓글 다 읽고 쇼호스트에게 돌발 질문도 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넷플릭스 홍보팀에 죄송하다고 나중에 사과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선은 아버지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렉스'로 향한 차석진 역의 박훈에 대해 "누가 박훈과 저를 장소팔, 고춘자라더라.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라며 "제가 촬영 때문에 '블랙의 신부'를 먼저 떠나야 했다. 혼자 마음이 무거웠다. 한 달 정도 일찍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훈이 촬영이 없는데 파주까지 몰래 왔다. 마지막 촬영이라고 선물을 사 들고 왔더라. 편지를 아주 빼곡히 적어왔다. 파주에서 오는 내내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 좋은 후배를 얻었다"라고 극찬했다.
김희선은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배우들과 만나지 못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잖냐. 이현욱 빼고 다 술을 좋아한다. 맥주 한 캔씩 놓고 2주간 거의 매일 영상 통화를 했다. 작품 이야기하고 농담도 따먹고 뒷담화하며 친해졌다. 실제로 촬영장에서 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더라. 오히려 코로나19가 우정을 더 끈끈하게 맺는 데 한몫하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전개가 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하다'는 일부 시청자의 평가를 놓고는 "고구마가 있어야 사이다가 더 잘 발휘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다 사이다면 재미없고 매력도 없다"는 의미에서다. 김희선은 "서혜승은 나오는 인물 중에선 약간 답답하지만 궁금증을 유발한다. 서혜승이 과연 어떻게 복수할지 기대해달라"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정말 어렸을 때부터 욕하며 재밌게 본 드라마가 정말 많을 거다. 욕을 한다는 것 자체로 빠졌다는 거다. '블랙의 신부'는 반전이 있는 사이다 같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넷플릭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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