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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만을 바라보고 외국 생활을 접고 돌아왔다. 하지만 팀 성적은 물론 행보는 처참하기 짝이 없다. 온갖 불명예 기록은 다 쓰는 중이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마지막 꿈도 흐릿해지고 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서 0-23으로 무너지며 스윕패를 당했다.
분명 시작은 좋았다. 롯데는 4월 14승 1무 9패 승률 0.609로 승패마진 +6으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은퇴를 앞둔 이대호의 염원인 '우승'은 장담할 수 없어도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첫 기반을 잘 닦은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롯데는 주축 선수들을 비롯한 백업 선수들까지 부상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순식간에 주저 앉았다. 승패마진 +6은 온데간데 없었다. 롯데는 5월 9승 17패(리그 9위)에 머무르더니 6월에도 9승 2무 12패(리그 8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롯데가 추락하는 사이 불명예 기록은 쏟아져 나왔다.
롯데는 지난 5월 홈에서 무려 3번의 스윕패를 당하는 참사를 겪었다. 이는 KBO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최악의 기록이었다. 불명예 기록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5월과 타일러 애플러(키움 히어로즈), 6월 고영표(KT 위즈)에게 각각 완봉패를 당했다. 이는 KBO 역대 12번째로 지난 1998년 해태 타이거즈 이후 무려 24년 만이었다.
두 번도 많은데 24일에는 KIA를 상대로 0-23으로 패하며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KBO리그에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한 경기 최다 점수차의 불명예 주인공이 됐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마지막으로 현역 유니폼을 입는 시즌에서 '못볼 꼴'을 모두 보고 있는 셈이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이대호가 엄청난 대우를 받으면서 국내로 돌아온 가장 큰 배경에는 롯데가 있었다. 일본에서 체험해 본 우승의 맛을 롯데에서 느끼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어떻게든 가을무대를 밟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다. 타율은 0.337로 리그 전체 2위, 최다 안타(110안타)도 3위를 달리는 중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이대호만큼 절실한 선수도 없을 정도다. 하지만 세 번의 대참사 속에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사라지고 있다.
롯데는 24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38승 3무 47패 승률 0.447로 리그 6위에 랭크돼 있다. 순위만 놓고 보면 언제든 5위 도약이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5위 KIA와의 간격은 어느새 7경기까지 벌어졌다. 쉽게 좁힐 수가 없는 격차다.
이대호와 롯데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조선의 4번 타자의 '라스트 댄스'가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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