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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하석주가 축구선수의 애환을 말했다.
SBS '골 때리는 외박'이 종영했다. 27일 방송에서는 하석주, 김병지, 최진철, 현영민으로 이루어진 ‘FC 미남 감독 군단’의 두 번째 외박 모습이 그려졌다. 네 명의 감독과 선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이진호는 ‘FC 미남 감독 군단’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한 순간으로 돌아가 플레이를 바꿀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갈 것인지”를 질문했다.
김병지는 2001년 파라과이전에서 드리블을 하다 상대에게 빼앗긴 일화를 언급하면서 “그 때로 돌아가서 그걸 다시 안하면 다음에 또 했을 것 같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95년도 브라질에 전지훈련을 갔을 때 훈련을 잘해서 브라질 구단에서 오퍼가 있었다. 그때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화를 전했다.
최진철은 무승부만 해도 16강 진출이었던 2006년 스위스전을 언급하며, 본인이 마크하던 센데로스 선수에게 첫 실점을 당한 순간을 꼽았다. 머리를 싸매며 끝까지 투혼했지만 아쉬웠던 경기 결과에 “한 골만 더 막았어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던 좋은 분위기였는데 그렇지 못 했다는게 많이 아쉽다”며 소회를 밝혔다.
하석주는 선제골을 넣고 1분만에 퇴장당했던 1998년 멕시코전을 꼽으며, “내가 축구 한 이래 퇴장 처음 당한 게 월드컵이었다”며 “경기도 못보고 라커룸에서 혼자 소리를 들으며 추측을 했다”고 전했다.
3MC와 감독 군단은 저녁 식사를 위해 해신탕 준비를 시작했다. 문어를 처음 손질해보는 하석주는 당황하면서도 밀가루로 열심히 세척하며 재료 손질을 도왔다. 식사 준비를 마친 감독 군단 앞에 정체를 숨긴 세 명의 여성이 찾아왔다. 실루엣만 보고 모두가 ‘골 때리는 그녀들’의 선수들일 거라 추측하는 가운데, 김병지는 한 눈에 정체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세 여인의 정체는 하석주의 아내 오경아, 김병지의 아내 김수연, 현영민의 아내 안채희였다.
부부가 함께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감독 군단은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김병지는 아내를 ‘이쁜 마누라’라고 저장했다면서, 촬영 중에도 다섯 번이나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현영민 아내 안채희는 “명절에 일을 해서 고향을 못 내려갔는데, 남편이 비행기 타고 몰래 와서 얼굴 보여주고 두시간 만에 다시 내려갔다”며 현영민의 사랑꾼 에피소드를 밝혔다.
또한 감독 군단의 아내들은 축구 선수의 아내로 사는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하석주 아내 오경아가 혼자서 아이를 낳았다고 말하자, 하석주는 “대표팀 갔다 오면 애가 나를 못 알아본다. 애들이 엄마 뒤에 숨어버렸다”고 전했다. 이야기를 들은 이수근은 “형님들 진짜 잘하셔야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규현이 월드컵을 지켜보는 아내들의 심경에 대해서 묻자, 하석주 아내 오경아는 1998년 멕시코전의 비하인드 사연을 공개했다. 오경아는 “경기가 끝나고 프랑스에서 전화가 왔다. ‘나 한국 들어가면 죽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때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그냥 밥해주고 들어주고 가만히 있어 주는 것밖에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고 밝혔다.
네 사람은 그동안 고생한 아내를 위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며 각자의 진심을 전했다. ‘골 때리는 외박’은 휴식이 간절한 스타들과 시청자들에게 의미있는 힐링과 ‘골 때리는’ 재미를 선사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맺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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