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너무 공격적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6으로 패하며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전반기를 4연승으로 마치면서 5위 KIA 타이거즈와 간격을 4경기로 좁히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봤던 롯데는 후반기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어느새 순위로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7월 팀 평균자책점 3.03으로 리그 전체 3위, 팀 타율도 0.271로 4위를 달리고 있었다. 전반기 막바지 롯데가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5연패 기간 동안 투·타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는 날에는 타선이 터지질 않는다. 물론 선발 투수 또는 불펜 투수가 무너지는 날에도 타선의 침묵은 심각한 편이다.
후반기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10.26으로 최악이다. 9위 NC 다이노스는 4.91로 격차가 매우 큰 편이다. 팀 타율도 0.244로 리그 8위에 불과하다. 시즌 득점권 타율도 0.255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롯데가 후반기 5연패에 빠진 동안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3일 박세웅이 6이닝을 3실점(3자책)으로 막아준 경기와 27일 이인복이 비교적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4⅔이닝 동안 3실점(3자책)을 기록한 경기는 타선의 뒷받침만 있었다면, 경기를 잡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불펜이 점수차를 지키지 못했고, 타선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벤치에서 지켜보는 래리 서튼 감독도 답답할 지경이다. 사령탑은 팀 타선의 부진의 원인을 '공격적 성향'으로 짚었다. 롯데는 후반기가 시작된 후 타석당 3.83개(리그 8위)의 공을 지켜보고 있는데 리그 평균인 3.88에 못 미친다.
서튼 감독은 "(팀 타선 부진의) 여러 이유 중 한 가지가 너무 공격적이다. 타선이 잘 터지고 칠 때는 자신들이 원하는 공을 노려쳤다. 하지만 몇몇의 선수들은 너무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을 치려고 하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 투수의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 등에서는 끈질긴 승부가 필요한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일부 팬들은 '응원가 좀 부르자'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야구장을 찾을 정도다.
서튼 감독은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주려고 하고 있다. 전반기를 4연승으로 마쳤지만, 후반기를 4연패로 시작했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우리만의 야구를 해야 한다"며 "육성과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5위 KIA와 간격은 어느새 8경기까지 벌어졌다. 팀 타선이 지금과 같이 침묵을 거듭한다면, 격차는 더 벌어지고 순위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에서 6-5로 역전패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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