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은퇴투어가 시작된 날도 어김이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속절없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8로 패했다.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 두 시리즈 모두 스윕패를 당한 롯데는 6연패를 기록했다.
이날은 롯데 입장에서 의미가 남다른 경기였다. 바로 '빅보이' 이대호의 은퇴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단에 전해지는 메시지 이상"이라며 "KBO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다. 롯데 팬들에게 특별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믿었던 '에이스' 찰리 반즈가 6이닝 동안 투구수 93구, 6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이대호(4안타 3타점)와 잭 렉스(3안타 2득점)를 제외한 선수들이 침묵을 거듭했다. 도무지 이길 수 없는 경기가 6경기 연속해서 펼쳐졌다.
반면 두산은 선발 로버트 스탁이 7이닝 동안 투구수 120구,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로 시즌 8승째를 손에 넣었다. 타선은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4회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양 팀은 경기 초반 매우 팽팽한 투수전 양상의 전개를 펼쳤다. 롯데 선발 반즈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 또한 군더더기 없는 투구로 초반 순항을 펼쳤다.
반즈가 4회말 허경민-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 상황에 몰렸다. 반즈는 침착하게 양석환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낸 뒤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안정을 찾는 듯한 반즈는 이후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반즈는 2사 1, 2루에서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박계범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후 안권수에게 몸에 맞는 볼, 강진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3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안승한을 상대로 초구를 공략당해 4회에만 무려 5점을 헌납했다.
롯데는 7회초 렉스와 전준우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이대호가 두산 선발 스탁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더이상의 추가점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두산 스탁은 개인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일찍부터 승기가 기울었지만, 완벽하게 두산의 승리로 굳혀진 것은 7회말이었다. 두산은 또다시 허경민 페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로 물꼬를 텄고, 더블스틸로 한 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김재환과 김재호가 각각 1점씩을 보태며 2-8까지 간격을 벌렸다.
점수차가 넉넉했던 두산은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8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이 1⅓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 바통을 이어받은 박정수도 ⅓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다. 두산은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고, 홍건희가 경기에 마침표를 찍으며 승리를 손에 넣었다. 두산은 롯데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3연승을 내달렸고, 롯데는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롯데 이대호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7회말 1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