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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경찰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깊은 고민을 안고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보낸다.
윤 대통령은 재충전을 위한 여름휴가 기간 동안 20% 후반대로 급락한 지지율과 분출하는 ‘당·정(정부)·대(대통령실)’ 쇄신 요구 속에 반전카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가 기간은 1일부터 5일까지 닷새다. 휴가지로는 역대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로 즐겨 찾았던 경남 거제 저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휴가지는 미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3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휴가를 통한 재충전을 강조했고, (휴가) 이후에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일을 철저하게 하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외교 안보상황이나 국정상황에 대해 수시로 보고 받으며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중에 민생 현장을 ‘깜짝’ 방문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휴가 발걸음은 가볍지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2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8%로 떨어졌다. ‘30%’ 선이라는 둑까지 무너진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상황도 근심거리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에 한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여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분위기다.
권 대행의 부주의로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내부 총질 당대표’로 표현했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사의 표명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드릴 말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권 대행이 사전에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도 “그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회 상황, 여당 상황은 그쪽에서 얘기하는 게 맞다”면서 “저희가 분석하거나 해석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오는 대통령실 쇄신 요구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는 주의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인사청문회 없이도 기용할 수 있어 인사청문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장관보다 개편이 쉽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정국 쇄신과 분위기 전환을 위해 대통령실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실 개편을 포함한 인적 쇄신과 관련해 “쇄신 요구가 여권 내에서 더 강하게 분출되면 윤 대통령도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동안 정국 구상을 하고, 휴가에서 돌아온 뒤 반전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적으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인사를 만나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릴 방안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아직 최종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공식 휴가 기간은 닷새지만, 휴가 전후 주말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9일간의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사실상 휴가 시작이었던 지난 주말(30∼31일)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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