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한재림 감독 "바이러스 테러 소재로…코로나19 이겨내며 위로 받길" ('뉴스N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한재림 감독이 '비상선언'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3일 방송된 YTN '뉴스N이슈'에는 영화 '비상선언'을 연출한 한 감독이 출연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을 그린 항공 재난물이다. 3일 개봉한 '비상선언'은 쟁쟁한 경쟁작을 모두 제치고 예매율 1위에 올라서며 흥행 이륙을 예고했다.

영화에는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인호 역의 송강호를 비롯해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대한민국 명배우가 총출동했다.

한 감독은 "사실 영화 촬영을 시작할 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무사히 촬영했다. 작년엔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전 세계 관객과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2019년 7월 각본을 쓰기 시작했다는 한 감독은 "10년 전 제안을 받았던 기획이다.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항공 재난이라는 소재가 재밌어서 하려고 했는데 기회가 안 됐다. 차기작을 준비하던 중 생각이 났다. 한국 사회의 재난을 보며 지금 영화를 보여드리면 재밌을 것 같아 시작했다. 상상이 현실로 벌어지니 놀랍고 당황스러웠다"라고 설명했다.

'생화학 테러'라는 소재를 끌어온 영화는 자연스럽게 코로나19 팬데믹을 연상시킨다. 한 감독은 "영화적 상상을 했다. 모니터링을 했을 때 '과연 이 일이 일어날까?'라고 했다. 그런데 현실에서 일어나 되게 놀랐다. 이병헌 선배는 '말이 되냐. 과장된 거 아니냐'고 했는데 더한 현실이 벌어져 '예언한 거냐'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에 흥미를 느꼈다. 밀폐된 비행기에선 창문도 열 수 없다. 생화학 테러가 벌어진다면 도망갈 곳이 없다. 몰입감, 긴장감이 굉장히 좋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한 감독은 또한 "감염이 주는 공포는 남한테 전염돼서 다칠 수 있다는 미지의 두려움이란 속성을 갖는다. 자칫하다간 인간성의 훼손이나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있다"라며 "코로나19 초기 이탈리아에서 방 안에서 각자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고 공동체 연대 의식의 중요성을 느꼈다"라고도 말했다.

'비상선언'은 압도적인 규모와 촬영 기법으로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실제 비행기의 본체, 부품을 해외에서 공수하고, 비행기 세트를 360도 회전시킬 짐벌을 완성해 촬영했다. 한 감독은 "안전 테스트를 많이 했고 안전띠도 삼중으로 묶어놨다. 100% 안전했다. 배우들이 '더 돌려달라'고 할 정도로 재밌게 찍었다. 다행히 단 한 사람도 다치지 않았다"라고 돌이켰다.

끝으로 한 감독은 "'비상선언'은 재난 영화다. 인간이 재난 앞에서 겪는 고민, 혼란을 다루지만 이겨낼 수 있는 건 연대감과 조그만 인간성이다. 영화를 보며 재난과 싸우는 소시민의 성실함으로 힐링하고,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위로를 받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비상선언'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 = YTN 방송 화면, 쇼박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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