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 안 풀리는 시즌이다. 'KBO 유일 200안타 타자' 서건창(LG 트윈스)의 입지가 심상치 않다.
LG는 올 시즌에 앞서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를 영입했다. 그러나 루이즈의 영입은 대실패였다. 루이즈는 27경기에서 13안타 1홈런 타율 0.155 OPS 0.49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LG는 강했다. LG는 전반기 84경기에서 52승 1무 31패 승률 0.627(3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대권에 도전하는 LG는 큰 고민 없이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했다.
새롭게 LG 유니폼을 입게된 로벨 가르시아는 입국 이후 옆구리 부상으로 KBO리그 데뷔가 다소 늦어졌지만, 올해 8경기에서 9안타 5타점 4득점 타율 0.265 OPS 0.648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첫 장타(3루타)를 뽑아내는 등 3타점 경기를 펼쳤다.
가르시아는 2루와 3루, 유격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LG에는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의 존재와 올해 재능을 만개한 문보경이 3루를 책임지고 있기에 가르시아는 자연스럽게 2루를 맡고 있다. 수비력도 3루보다는 2루가 더 안정적인 편이다.
가르시아가 큰 문제 없이 KBO리그에 적응해 나가면서 서건창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손에 넣었지만, 심사숙고 끝에 신청을 미뤘다. 부진한 성적은 당연히 몸값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반등은 쉽지 않았다. 서건창은 전반기 1홈런 11타점 5도루 타율 0.212로 허덕였다. 급기야 옆구리 부상까지 당하면서 1군에서 이탈했다. 최근 2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1군의 부름을 받았지만, 7월 6경기에서 5안타 타율 0.333의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초반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시기였지만, 가르시아의 합류와 여러 팀 상황 때문에 서건창이 나설 자리가 없어졌기 때문. FA 재수를 선택한 만큼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증명해야 할 때 기회조차 사라진 것이다.
서건창은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문해 '신화'를 쓴 인물이다.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유일한 200안타 타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서건창의 야구인생은 잘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타격감 문제를 떠나 1군에서 설 자리 조차 잃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서건창이 FA 시장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을까.
[LG 트윈스 서건창.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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