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존재감 확실히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 강태율은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포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강태율은 지난 2021년 6월 23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408일 만에 선발로 포수마스크를 썼고, 2021년 5월 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461일 만에 타점까지 생산해 냈다. 공·수에서 강태율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첫 번째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팀에 기회를 안겼고, 이는 곧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4-1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수비에서는 2회 자동 스타트를 끊은 양의지를 저격하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5회말 2사 2루의 위기 상황에서는 NC 김주원이 친 파울 타구를 거침없이 쫓았고, 3루 NC 더그아웃으로 넘어지면서 타구를 건져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 강태율은 "이건 못 잡으면 (2군으로) 내려간다는 생각으로 했다. 멈출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내가 죽더라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몸 상태에 대해서는 "멀쩡하다 원래 잘 안 다친다"고 활짝 웃었다.
사령탑도 강태율의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건넸다. 래리 서튼 감독은 6일 부산 NC전에 앞서 "상동(2군)에 계신 코치님들이 강태율을 잘 준비시켜주셨다. 그 결과 1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서튼 감독은 "어제 강태율이 굉장히 좋은 경기를 해줬다. 홈 플레이트 뒤에서 존재감도 확실히 보여줬다. 블로킹도 좋았고, 견제사도 잡아냈다. 좋은 집중력으로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공도 잡아냈다"며 "희생번트도 잘 댔고, 타점도 뽑았다. 모든 방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극찬했다.
강태율은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전까지는 1군 출전이 36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서튼 감독은 전날(5일)을 계기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아내기를 희망했다.
사령탑은 "야구의 아름다움 중 하나는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멘탈을 갖고 최서을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든 경기에 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강태율이 1경기밖에 하지 않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그것을 잡아내기 위해서는 매 순간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강태율은 6일 경기에도 포수, 8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 강태율.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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