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14번 아무도 못 달겠네.”
SSG 106억원 거포 최정은 6일 인천 삼성전서 역대 최연소(35세5개월9일) 2000경기 출전자가 됐다. 김민재 수석코치의 35세8개월4일을 제쳤다.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최정 포함 단 16명의 선수에게만 허락된, 진정한 대기록이다.
현역 선수는 2063경기의 강민호(삼성)와 최정 밖에 없다. 야구를 꾸준히, 오랫동안 잘하지 못하면 절대 2000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그리고 부상을 하지 않아야 한다. 최정은 사구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타자로 유명하지만, 2005년 데뷔 후 단 5시즌만 100경기 미만으로 출전했다.
최정은 당분간 KBO 이승엽 홍보대사의 KBO 역대 최다 467홈런을 넘어설 유일한 타자다. 418홈런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태다. 그런데 출장경기 수에서도 좀 더 진한 족적을 남길 수 있다. 우선 37안타를 더하면 2000안타를 달성, 역대 9번째 2000경기-2000안타 클럽에 가입한다. 시간문제다.
SSG와의 6년 106억원 FA 계약은 2024시즌까지다. 올 시즌 SSG는 잔여 45경기가 있다. 향후 2년간 288경기(144경기 체제 유지될 경우)까지 최대 333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갖는다. 즉, 역대 최다출장기록을 보유한 박용택 KBS N 해설위원(2237경기)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6년 106억원 계약이 끝나도 만 39세 시즌을 앞둔다. 몸 관리를 잘 하는 최정이 40대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갈 경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1인자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이승엽의 통산 최다홈런 추월에만 포커스를 두면 안 된다.
최정이 SSG를 떠나지 않고 40대 초반까지 꾸준히 활약할 경우 SSG 역대 첫 영구결번이 될 자격은 거뜬하다고 봐야 한다. 상징성, 퍼포먼스 등 모든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최정보다 1살 어린 김광현 역시 영구결번 후보다. 두 사람의 은퇴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SSG 영구결번 1~2호가 될 게 확실하다.
참고로 현재 사라진 SK의 경우, 박경완 전 감독대행만 영구결번이 됐다. 박 감독대행은 통산 2044경기에 출전했다. 최정이 아무리 늦어도 내년에는 인천 프랜차이즈 최다출장 1위에 오른다. 향후 수년간 인천 야구역사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족적을 남길 게 확실하다.
김원형 감독은 6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굉장히,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기록이다. 야구를 잘해야 하고, 꾸준히 출전해야 가능한 기록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4번은 못 달겠네”라고 했다. 최정의 14번이 영구결번 되는 것에 전혀 이의가 없다는 뜻이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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