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겨울에 열릴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을 FA 투수는 누구일까.
FA 투수는 항상 '품귀현상'을 빚는다. 올해는 '예비 FA' 가운데 주목해야 할 투수로는 이태양(SSG), 정찬헌, 한현희(이상 키움), 원종현, 이재학(이상 NC), 장시환(한화)이 꼽힌다. 당초 문승원과 박종훈(이상 SSG)도 주목해야 할 예비 FA로 꼽혔지만 이들은 이미 SSG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면서 FA 시장 진출을 포기한 상태다.
이들 가운데 '최대어'로 주목 받는 투수가 있으니 바로 한현희와 이태양이다. 한현희는 1993년생으로 아직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선발과 필승조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선수이며 이태양은 선발과 중간계투 모두 활용이 가능한 베테랑 투수라는 점과 FA 이적이 자유로운 C등급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들 모두 최근에는 삐끗하는 모습이다. 한현희는 사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컸지만 방역수칙 위반 모임을 가진 사실이 적발돼 KBO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하면서 FA 권리 행사를 1년 미뤄야 했다.
절치부심해야 하는 올 시즌. 그러나 올해 한현희가 남긴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15경기에 등판해 52⅓이닝을 던져 4승 3패 평균자책점 5.33을 남기고 있는 것이 전부다. 한현희는 6일 잠실 LG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했으나 3⅔이닝 5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3패째를 당했다. 1회부터 사사구 4개를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고 결국 이 경기에서만 사사구 5개를 헌납했다. 여전히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또 한번 일깨워줬다.
올해 21경기에 나와 92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하고 있는 이태양도 최근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에서 3⅓이닝 11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던 이태양은 급기야 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⅓이닝만 던지고 4피안타 4실점(3자책)에 그치는 충격적인 투구 내용을 남겼다. 7월초만 해도 2점대를 유지하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3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끝내 이태양은 2군행 통보를 받았고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몸은 문제가 없다. 2군에 내려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재정비가 필요하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많이 쫓긴다"라고 이태양이 2군에서 원활하게 재정비를 해내고 다시 1군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예비 FA인 선수들에게는 매 경기가 '쇼케이스'나 다름 없다. 특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에 사로 잡힐 수 있다. 과연 예비 FA 투수들이 어떻게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FA 시장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한현희(왼쪽)와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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