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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야구 대표팀에게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 홈 그라운드인 고척스카이돔에서 1라운드가 열렸지만 결과는 쓰디쓴 예선 탈락이었다. 첫 경기인 이스라엘에 1-2로 석패한데 이어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은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호화 군단을 완성했다. 네덜란드는 한국전에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를 내세웠고 안드렐톤 시몬스(유격수)-주릭슨 프로파(중견수)-잰더 보가츠(3루수)-블라디미르 발렌티엔(우익수)-조나단 스쿱(2루수)-디디 그레고리우스(지명타자)-커트 스미스(1루수)-다셴코 리카르도(포수)-랜돌프 오뒤버르(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네덜란드는 이 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할 정도로 강팀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5년 여가 지난 지금, 네덜란드의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때리며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그레고리우스는 통산 타율 .257, 출루율 .308, 장타율 .420, OPS .728에 999안타와 134홈런 530타점 37도루를 남겼지만 올해 필라델피아에서는 타율 .210 1홈런 19타점에 그치면서 결국 양도지명(DFA) 처리가 되기에 이르렀다.
골드글러브 4회 수상에 빛나는 유격수 시몬스도 마찬가지 신세다. 시몬스는 통산 타율 .263, 출루율 .312, 장타율 .366, OPS .678에 1169안타와 70홈런 444타점 72도루를 쌓았지만 지난 해 미네소타에서 타율 .223 3홈런 31타점에 그치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시카고 컵스에서 타율 .173 7타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거두면서 역시 그레고리우스와 마찬가지로 DFA 처리가 됐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한국야구 대표팀에 굴욕을 안겼던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역이었으나 지금은 성적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선수 생활의 기로에 놓였다. 그레고리우스는 1990년생, 시몬스는 1989년생이라 아직 나이로는 선수 생활을 충분히 이어갈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성적으로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다시 주전 자리를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안드렐톤 시몬스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뛰었던 당시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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