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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에서 경기 중이던 축구장에 괴한들이 난입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선수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지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서 10대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7일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4시쯤 영국 잉글랜드 입스위치의 게인즈버러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졌다.
피해자는 에섹스·서퍽 지역 리그 5부 소속 애싱튼 스탠리 FC의 선수로, 입스위치에 원정전을 치르러 왔다가 경기 도중 봉변을 당했다.
구단에 따르면 괴한 세 명이 마체테(장검)를 들고 그라운드에 막무가내로 진입한 데 이어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렀다. 피해자는 팔과 엉덩이 부위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두 시간여 만인 오후 6시쯤 16세 소년 용의자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곧이어 저녁 8시쯤엔 또 다른 15세 소년이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과 피해자는 서로 아는 사이다.
서퍽 축구협회도 즉각 성명을 내고 “경기 도중 발생한 심각한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진상을 파악하고 관련돼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돕기 위해 관계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이들도 추가로 수소문하고 있다.
총기 사용이 불법인 영국에선 10대들이 연관된 흉기 범죄가 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4일에도 영국 런던의 아스널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근처 이즐링턴에서 15세 소년이 공원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건 당시 공원엔 청소년이 70여 명이 모여 있었고, 분위기는 험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에도 런던 북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인근에서 17세 소년이 칼에 찔려 숨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으로 흉기 공격에 연루돼 피해를 입은 10대 숫자는 5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흉기를 이용한 강도 사건도 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가 하면 수도 런던에선 지난 한 해에만 청소년 서른 명이 흉기로 살해당했다.
[사진 = 지난 2019년 영국에서 열린 흉기 범죄 대책 마련 촉구 시위에 참석한 청소년들.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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