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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튀르키예(터키)의 악히사르 벨레디예스포르라는 축구클럽이 있다. 한때는 1부리그에 소속된 팀이지만 지금은 4부리그 팀이다.
이런 팀인데 여기에 구단의 회장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고 한다. 후보는 두명. 한 후보가 팀 훈련장을 방문해 터키의 전통음식인 바클라바를 먹었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마치 우리의 축하 떡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정확히 말하면 바클라바는 터키를 비롯한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즐겨먹는 달콤한 페이스트리이다. 견과류와 시럽으로 만든 후식이며 터키에서는 국민 간식중 하나라고 한다.
한 후보가 이 바클라바를 갖고 와서 선수들의 환심을 사려했다. 별 생각없이 간식을 먹은 8명의 선수는 모두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고 한다.
이 황당한 사연은 11일 터키뿐 아니라 영국, 멀리 떨어진 베트남 언론에서도 보도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주 이 클럽의 회장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 두명이 출마했는데 한명은 미카일 카플란이라는 사람이고 한명은 에브랜 오즈비였다.
오즈비가 클럽을 운영할 회장에 재선되면서 사달이 났다. 바클라바를 갖고 훈련장을 찾은 사람이 바로 자신의 적수였던 카플란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간식을 먹은 8명은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철퇴는 맞은 것이다.
오즈미는 마음에 들지 않은 8명의 선수를 상대방이 제공한 간식을 먹었다는 핑계로 내친 것으로 해석된다. 무기한 출전정지였는데 이미 3명은 팀을 떠나도록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한다.
구단내 오즈미 회장의 반대파는 선수들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경영권을 거머쥔 오즈미 회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무기한 출전정지지만 훈련조차도 할수 없는 지경이다.
게다가 팀에서 은퇴한 선수를 구단의 CEO로 임명했다. 이로인해 감독겸 코치가 팀을 떠났고 현재는 다른 사람이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악히사르는 2019년 시즌까지 원래 터키의 1부리그인 내셔널 챔피언십 소속이었다. 유로파리그에도 출전해 스페인의 세비아등과도 경쟁한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 3시즌 동안 3번이나 강등된 끝에 현재 4부리그에 소속돼 있다. 9월초에 새 시즌이 시작하는데 팀은 자중지란 혼란에 빠져있는 상태이다.
[사진=악히사르 관련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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