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6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괴물투수'의 명맥을 이을 절호의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한화는 올해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1위 SSG에 무려 39경기차로 뒤져 있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2006년. 올해도 가을 잔치는 '남의 일'이다.
한화가 200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배경엔 '괴물 신인' 류현진의 힘이 컸다. 류현진은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20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 204개를 잡았고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괴물 신인'에게 주어진 것은 KBO 리그 사상 첫 MVP-신인왕 동시 석권이었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2006년에 멈춰 있는 것처럼 신인왕 역시 류현진 이후 계보를 잇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마침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중고 신인' 김인환이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28세. 역대 최고령 신인왕에 도전하는 김인환의 성장 스토리는 그야말로 극적이라 할 수 있다. 2016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김인환은 2018년에야 정식선수로 등록됐고 지난 해까지 1군에서 주어진 기회는 고작 52타석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적극 추천할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고 5월 초부터 1군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5월 3일 인천 SSG전에서 맞이한 올 시즌 첫 타석을 안타로 장식한 김인환은 다음날인 4일 SSG전에서는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5월에만 타율 .289 5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새로운 1루수로 거듭난 김인환은 7월에도 타율 .288 6홈런 13타점을 폭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김인환하면 역시 공격적인 스윙이다.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은 굉장히 공격적인 타자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라면서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만 공격적으로 신경쓴다면 훨씬 좋은 타자가 될 것이다. 풀타임 첫 시즌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타자로서 공격적인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공에 스윙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타율이 2할 8푼에 가깝다. 그래서 더 좋은 타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전망했다.
과연 김인환은 신인왕을 수상해 한화의 숙원을 풀 수 있을까. 김인환의 8월 타율은 .200로 주춤하지만 13일 대전 키움전에서 8월 첫 홈런을 터뜨리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켠 상태다. 한화가 16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은 어려워도 1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022 KBO 신인왕 후보 주요 성적
김인환(한화) 타율 .276 / 출루율 .323 / 장타율 .465 14홈런 38타점 2도루
김현준(삼성) 타율 .287 / 출루율 .381 / 장타율 .348 0홈런 13타점 6도루
전의산(SSG) 타율 .281 / 출루율 .341 / 장타율 .531 9홈런 30타점
정철원(두산) 41경기 50⅔이닝 3승 2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02
[2006년 한화에서 뛰었던 류현진(첫 번째 사진)과 2022년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인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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