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가 타이거즈 리드오프를 걱정했나.
KIA로선 걱정이 안 될 수 없었다. 2021시즌 리드오프로 훌륭한 활약을 펼친 외야수 최원준이 작년 12월 상무에 입대했다. KIA는 최원준 발굴 이전에도 확실한 리드오프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2017~2018년에 상당수의 경기를 리드오프로 뛰었다.
김종국 감독의 첫 선택은 슈퍼루키 김도영이었다. 개막전부터 과감하게 김도영을 기용, 리드오프는 물론 핫코너까지 동시에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처절한 실패를 맛봤고, 5월부터 서바이벌이 시작됐다.
박찬호와 류지혁, 이창진 등을 거쳐 결국 박찬호로 돌아왔다. 박찬호는 6월21일 광주 롯데전부터 1번 외에 다른 타순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박찬호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지만, 리드오프에도 적합하다고 봤다.
올 시즌 박찬호는 공수에서 확연하게 업그레이드했다. 수 차례 거론된대로 왼 어깨와 다리가 일찍 열리는 약점을 해결했다. 토탭으로 타이밍을 잡으며 애버리지를 끌어올렸다. 89경기서 타율 0.274 3홈런 35타점 55득점 OPS 0.703 득점권타율 0.300.
최근 10경기서 타율 0.243으로 주춤하다. 그러나 후반기 전체 성적은 타율 0.295에 1홈런 6홈런 21득점이다. 특히 리드오프로 217타수 65안타 타율 0.300 2홈런 20타점이다. 그 다음으로 표본이 많은 9번 타순의 경우 95타수 19안타 타율 0.200 1홈런 11타점이다. 리드오프 체질이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KIA 리드오프는 풍년 조짐이다. 류지혁도 리드오프로 135타수 43안타 타율 0.319 1홈런 15타점으로 좋다. 김도영은 표본이 적지만, 야구 스타일만 보면 리드오프에 여전히 잘 어울리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비밀병기 최원준이 2023년 여름이면 전역한다. 최원준은 최근 상무에서 붙박이 1번 중견수로 나선다. 올 시즌 65경기서 235타수 86안타 타율 0.366 2홈런 41타점 62득점 7도루 OPS 0.964로 맹활약한다.
기본적으로 타격재능이 KIA에서 최상위급이다. 퓨처스리그가 1군보다 수준이 떨어지긴 하지만, 군 복무를 하면서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의미 있다. 내년 여름에 1군에 합류하면 김종국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전통적인 타순의 역할론, 의미는 많이 희석됐다. 그러나 라인업에서 가장 타격 기회를 많이 잡는 리드오프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엄청나다. 박찬호가 올 시즌을 넘어 내년까지 자리를 지킬 것인지, 최원준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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