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최대어가 없다?
2022-2023 FA 시장은 예년보다 약 두 배 많은 선수들이 나설 전망이다. FA 자격 취득 1년 단축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고졸은 9년에서 8년, 대졸은 8년에서 7년으로 줄어든다. 즉, 본래대로라면 2023-2024 FA 시장에 나갈 선수들까지 2022-2023 시장에 한꺼번에 자격을 획득한다.
그런데 풍요 속의 빈곤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히 투수와 포수가 그렇다. 투수의 경우 한현희, 정찬헌(이상 키움), 이태양(SSG), 임찬규(LG), 이재학, 심창민, 원종현(이상 NC), 김대우(삼성), 임창민, 장원준(이상 두산), 장시환(한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에서 최대어는 단연 한현희와 이태양이다. 그런데 둘 다 최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태다. 한현희는 올 시즌 15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33, 이태양은 21경기서 6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79.
그나마 이태양은 전반기에 맹활약하며 가치를 올려놓은 상태다. 전반기 막판부터 체력과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코너워크를 의식하다 불리한 볼카운트로 이어지고, 얻어맞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게 김원형 감독 평가다.
만약 이태양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다가올 FA 시장에서 투수 대어는 정말 없을지도 모른다. 한현희의 경우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인데다 나이도 29세로 많지 않다. 그러나 나머지 투수들은 나이, 올 시즌 퍼포먼스 등에서 흠이 있다.
전통적으로 투수는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사람의 팔과 어깨는 쓰면 쓸수록 닳고 운동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어느 정도 증명된 상태다. FA 시장에 나온 투수들이라면 이미 8~9년간 팔과 어깨를 소모했다는 의미. 타자들보다 후한 대접을 받지 못한 이유다. 이런 상황서 성적과 미래가치마저 좋지 않다면, 구단들이 굳이 무리하게 투자할 이유는 없다.
포수의 경우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양의지(NC), 박세혁(두산), 유걍남(LG), 박동원(KIA), 이재원(SSG) 등 KBO리그 대표 안방마님이 대거 FA 시장에 나간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대부분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
양의지가 90경기서 타율 0.265 11홈런 54타점 OPS 0.814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직전 4년 내내 3할을 때렸던, 직전 2년 연속 30홈런을 쳤던, 리그 최고 우타자라는 평가에는 크게 부족한 퍼포먼스다.
박세혁은 95경기서 타율 0.249 3홈런 35타점 OPS 0.658, 유강남은 97경기서 타율 0.252 6홈런 34타점 OPS 0.685, 박동원은 82경기서 타율 0.232 10홈런 35타점 OPS 0.728, 이재원은 75경기서 타율 0.207 2홈런 19타점 OPS 0.652.
포수라는 포지션이 아니라면 주전을 차지하기조차 민망한 성적들이다. 그나마 박동원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지만, 예년보다 페이스가 떨어진다. 오히려 수비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현 시점에선 누가 원 소속팀에 남고 누가 떠날지 전혀 예측이 안 된다. 그 정도로 전부 좋지 않다.
[한현희와 이태양(위), 양의지와 유강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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