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내 민주주의 고민에 불경스럽게도 대통령 말씀 못 챙겨”…윤 대통령 100일 회견 패러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국민의힘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제가 요즘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보니, 불경스럽게도 대통령이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 관련 질의에 “대통령으로서 민생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발언한 것을 돌려준 것으로 풀이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을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면서 ‘윤 대통령 100일 기자회견은 어떻게 봤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의 해당 발언은 윤 대통령의 말을 되받으며 비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이 전 대표의 비판적 발언 등 여당 내부 갈등 양상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대통령으로서 민생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운동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떤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본 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체적으로 절차적으로 잘못된 부분과 더불어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된 부분에 대해 재판장에게 드릴 말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출석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자들이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냐’고 묻자 “기각이나 인용에 대한 선제적 판단에 따른 고민은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대통령실) 인사 혁신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정치적인 얘기는 드릴 기회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나중에 따로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