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괜히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은 게 아니다. 나도 보고 배운다.”
SSG가 올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안정적인 수비다. 76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소 3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팀 WAA 3.651로 압도적 1위다. 탄탄한 마운드와 디펜스를 기반으로 점수를 쉽게 내주지 않는, 강팀의 교과서적 모습을 보여준다.
새로운 공수겸장 유격수 박성한이 이끄는 내야 수비가 주목을 받지만, 사실 SSG 수비의 진정한 강점은 외야다. 우선 김강민의 ‘짐승 수비’ 타이틀을 가져온 최지훈이 공수겸장 중견수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김강민 역시 주전급 백업으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2014년 뉴욕 메츠 시절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후안 라가레스마저 합류했다. 한유섬, 오태곤 등도 수비를 못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올 시즌 SSG 외야수들의 WAA는 1.381로 1위, 타구처리율은 44.5%로 2위다. 진루 허용률도 30.9%로 최소 2위다.
특히 대졸 3년차 최지훈은 25세 시절의 김강민보다 수비력이 낫다는 게 조동화 수비코치 및 김원형 감독의 평가다. 심지어 최지훈마저 라가레스의 수비를 보고 느낀 부분이 있다. 그는 “포구 자세와 리듬이 정말 좋다. 괜히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은 게 아니다. 나도 보고 배운다”라고 했다.
라가레스는 SSG랜더스필드에서 LG 채은성의 담장을 직격 직전의 타구를 절묘하게 걷어내 ‘2루타 도둑’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알고 보면 화려함보다 기본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몸을 낮추고 가슴 쪽으로 포구하는, 골드글러버도 그렇게 탄생했다.
중요한 건 올 시즌 추신수가 단 2경기만 수비를 했다는 점이다. 추신수도 전성기보다 운동능력이 떨어졌을 뿐 송구능력 등 기본기가 좋고 임기응변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현재 SSG 외야진은 굳이 추신수의 수비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SSG는 올 시즌을 기점으로 최지훈이라는 확실한 외야의 중심축을 찾았다. 여전히 베테랑 야수가 많은 현실. 한유섬이라는 코너 외야수가 버틴 상황서 장기적으로 좌우 코너를 책임질 젊은 외야수를 더 많이 육성하는 게 목표다.
[라가레스(위), 최지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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