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전여옥 전 국회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비교하면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용어를 들고 나왔다.
추미애 전 장관은 "정경심 교수의 문제는 대학 입시의 문제였다면, (김건희 여사의) 복붙 논문은 가짜 박사와 가짜 교수 신분에 관한 문제이니 죄질이 훨씬 다른 것"이라며 "정 교수의 집행정지 불허 결정에는 지성이 침묵하고 복붙 논문은 집단지성의 이름으로 추인해 주는 '악의 평범성'에 너무도 참혹해 절망한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악의 평범성'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 찬반토론을 했다"면서 "아마도 추미애 전 장관은 그 내용을 모르는 게 분명하다. 악의 평범성에는 '악인의 믿음, 신념'이 내재돼 있다. 이번도 유감스럽지만 또 한 번의 자책골이다. 또 한 번 '삼보일배'를 할만한 '건'"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전여옥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악의 평범성'을 들고 나왔다. '악의 평범성'은 운동권 세력들이 허구한 날 울궈먹은 '레토릭'이다. 내용은 간단하다"며 "한나 아렌트가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란 책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한나 아렌트는 악명 높은 나치 전범 아이히만이 악마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재판에 나온 아이히만은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이웃들은 선량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증언까지 한다"며 "한나 아렌트는 평범한 사람들도 '아무 생각없이' 살면 얼마든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대인 학살'의 실무책임자 아이히만은 '그냥 위에서 시켜서 했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랬을까. 저는 아니라고 본다"며 "그는 나치 확신범이었다. 추미애는 '아프다는 정경심을 풀어주지 않는 검찰과 김건희 여사의 논문에 침묵'하는 국민대 교수들이 참혹한 '악의 평범성'이라고 몰아세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을 겨냥해 "늘 논리의 비약이 심한 추 장관이지만 이번 역시 초점이 맞지 않았다"며 "고민정의 '호가호위'나 '일사분(!)란'급 레벨이다. 소름끼치는 거대악은 '사람 좋은 얼굴'을 한 악인이 '뚜렷한 소신'을 갖고 저지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그 예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들었다. 그는 "예를 들면 '인권변호사'를 팔면서 '탈북 어부'들을 강제 북송시킨 문재인의 경우 처럼요. 그가 왜 확신범인가. 유사한 살인사건인 페스카마호 변론을 하면서 중국계 조선족은 품자고 했다"며 "그러나 해수부 공무원과 탈북 어부의 '인권'에는 침묵하며 눈만 껌뻑거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반도의 백정'이자 이복형을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고 고모부를 총살시킨 김정은에 대해서는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며 "김정은에게는 자상한 형처럼 굴고 탈북 어부는 죽음으로 내몬 '악의 평범성' 그 딱 떨어지는 인물이 문재인이었다"고 이같은 발언을 내놓은 이유를 부연했다.
끝으로 전 전 의원은 추 전 장관을 향해 "그래도 전 추 장관이 앞으로도 활발히 SNS를 했음 한다. 5년 만에 정권을 보수에게 갖다 바친 '선의 특별함'이 그녀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악의 평범성'과 대비되는 단어로 직격탄을 재차 날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블로그 캡처
앞서 지난 20일 추 전 장관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교수를 옹호하면서 "악이 판치는 절망의 세상이 됐다"고 탄식하는 글을 게재했다.
당시 그는 "권력자들은 자유·공정·법치를 외치면서 정치 사회적으로 찍힌 사람에게만 유독 지독하게 이지메(따돌림)하듯 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며 "일찌감치 거리를 둔 야당과 사회 지성은 침묵하고 묵인해 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정경심 교수에 대해 검찰은 형 집행 정지를 불허해 인권유린을 서슴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특히 국민대 교수회가 김 여사의 논문을 재검증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안에 대해 추 전 장관은 "다음날은 국민대 교수회가 투표까지 하고도 복붙 표절 논문을 재검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총장 측은 투표 중인 교수들에게 압박성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교수회가 스스로 입에 재갈을 물고 침묵하기로 결의한 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