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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애초에 오토바이를 안 탔다면…”
‘4570억원 약물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뒤늦게 후회했다. MLB.com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타티스의 사과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다.
타티스는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 덕아웃에서 취재진 앞에 서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정말 죄송하다.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다. 모든 사람의 신뢰를 얻기 위해 긴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내 행동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했다.
타티스는 피부질환의 일종인 백선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클로스테볼을 복용했고, 적발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직후 ‘거짓말 의혹’도 일었다. 타티스는 항소를 고려했으나 징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결국 타티스로선 작년 12월 오토바이 사고로 손목을 다친 것부터 꼬였다. 그 사고가 없었다면 손목 수술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시즌에 돌입했을 것이다. 당연히 피부병을 치료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
타티스는 MLB.com에 “애초에 내가 오토바이를 타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프로는 몸이 생명이고 자산인데, 타티스는 비 시즌에 그 중요성을 간과했다. 그러나 너무 뒤늦은 후회다. 이미 타티스에겐 ‘약물 유격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타티스는 1999년생, 23세의 젊은 선수다. 이미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한데 이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영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약물 복용 전례가 있는 선수들은 각종 상이나 명예의 전당 입회 등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타티스는 징계를 소화하면서 어깨 수술까지 받기로 했다. 2021시즌부터 어깨 탈구가 수 차례 반복되면서 포지션 전향설까지 나돌았다. 처음엔 반대했으나 결국 수술을 받고 재기에 나선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 초반까지 타티스를 잊어야 한다. 김하성이 대체자로 맹활약 중이다.
A.J 프렐러 단장은 “타티스와 그의 실수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한다. 나도 이 팀의 단장으로서 많은 실수를 했다. 그러나 그 실수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그 실수로부터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가 관건이다”라고 했다. 타티스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격적으로 성숙하길 바랐다.
[타티스.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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