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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국민의힘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 등 윤석열 대통령 측과 맞서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이라고 표현한 문자들에 대해 해명이 있었다면 여기까지 안 왔다"고 말했다.
만약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한 해명이 있다면 "잘못됐다는 거 인정하고 그 후속 조치(비대위 전환)들에 대해서 거둬들인다면, 저는 인정하겠다(받아들이겠다)"며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자기들(윤 대통령 측)끼리 제 뒷담화하다가 언론 카메라 노출돼 기사화되고 국민들 실망감이 커졌다는 상황이 됐으면, 그 상황을 일으킨 사람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그 문자를 주고 받던 분들이 '내부총질' 문자, '체리 따봉(이모티콘)'에 대해 아무런 입장이 없는 상태다. 이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 문자에 대해 한 달여 동안 해명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사안의 시발점은 대통령께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문자를 보내시고 그것을 권성동 원내대표가 열람하고 (언론에) 노출된 다음에 그때 끊었으면 아무 일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그 뒤에 휴가를 가고, 그 다음에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물어봐도 답을 하지 않는다, 회피하면서 한 달 동안 오신 거 아닌가"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힘으로 찍어내리거나 아니면 세력의 크기로 덮어버리려고 하는 모양새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준석 조용히 해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지금 상황이 옳은가 그른가를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해법으로써 '이 대표가 참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다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나 비판을 자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발점은 거기이지만 그것에 대해서 만약 잘못됐다는 거 인정한다면 그 뒤에 있었던 후속 조치들에 대해서 거둬들일 수 있겠느냐, 거둬들인다면 저는 인정한다"고 답했다.
'그 후속 조치는 비대위 전환인 거냐'는 말에는 "그걸 포함해서 전부 다 거둬들이면 인정하겠지만, 저는 그것도 사실 바라지 않는다"면서 "그렇게 한다는 거는 지금 한 달 가까이 그것을 고집으로 끌고 왔다는 이야기를 인정하는 것이다. 차라리 이것은 법원에 의해서 바로잡히는 게 좋다"고 가처분 신청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사과 유감 표명을 원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기대하지 않는다. (유감 표명을) 안 할 거니까 기대도 안 한다"고 했다.
다만 "만약 제 거취에 대해서 대통령이 제게 직접 둘 간의 대화 속에서 정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면 저도 가치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말씀을 안 하셨고, 대신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처럼 다른 방법으로, 결국 이준석을 내치는 방법으로 가서 일이 커졌다고 본다. 정치의 실종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품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저는 정치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데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있다. 내쫓기듯 나왔는데 품어준다고 하는 건 모욕적이다. 애초에 무리수를 두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자필 탄원서에 거론한 '신군부' 표현에 대해 "신군부라는 지적도 신군부가 했던 양태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라며 "자기들끼리 담합해 비대위로 가자고 한 것 아닌가.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게 신군부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의 봄'을 언급한 뒤 "그 당시 신군부는 힘으로 찍어누르면 된다고 오판해 며칠 뒤 더 엄청난 일을 벌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의 영역에서 이 문제를 바로잡지 못하면 나중에 더 넓은 영역에서 국민이 (고통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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