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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청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25일 "이준석 전 당대표가 극언을 퍼부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자신에게 씌워진 사법절차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를 '독가시 선인장'에 비유하며 사실상 윤 대통령 측이 포용하기 어려워졌다는 견해까지 내비쳤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홍준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언급한 뒤 "변호인을 통한 사법적 대응보다 '정적 제거'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동원해야 향후 재기의 길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연일 막말·극언 행진을 하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작년말 '2013년 김성진씨로부터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와의 쌍방 고소·고발사건 경찰수사 리스크를 윤 대통령과의 정치적 다툼의 결과물로 무마하려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해당 의혹의 연장인, 지난 3·9 대선 기간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을 통한 '증거인멸교사 의혹' 당내 중징계(당원권 6개월 정지)와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까지 이 전 대표 측은 윤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이 주도했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홍 시장은 "그런 과정을 통해 민심과 당심을 잃는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할까. 좀 더 성숙된 방법으로 모두가 함께 가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는데"라면서도 "이젠 독가시를 가진 선인장이 돼 버린 이 전 대표를 윤 대통령 측에서 품을 수가 있을까"라며 "조속히 여당이라도 안정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당 차원에서 이 전 대표와 선 긋고 조기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당내 청년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장예찬 전 대선 청년본부장, 최재민 청년 몫 비대위원 등으로부터 이 전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장예찬 전 본부장은 이 전 대표 측과 대선 기여도, 이른바 '여의도 (오후) 2시 청년' 논쟁을 벌인 데 이어 "선당후사·신군부 내로남불"을 지적했다. 현직 강원도의원인 최재민 비대위원은 지난 23일 YTN 방송에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청년정치인들은 민생현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친이준석-반이준석 청년 갈등에 우려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최 비대위원은 "어떻게 지켜온 당인데, 정말 힘든 시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서 정권을 만들었는데,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같이 합심해서 넘겨야지 '망한다' 이런 표현은 마음이 아팠다"고 이 전 대표 언행을 아쉬워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YTN오전라디오에서 '국민의힘 내에선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기각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인용되면 당이 망한다니까요"라며 "저는 딜레마 아닌데요. ('너 혼자 망하면 된다'는) 나쁜 사람들 때려 잡아야죠"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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