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미국으로 돌아간다면 굉장히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정규시즌 도중에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작업은 꽤 난이도가 높은 일이다. 그런데 KT에게는 '남의 일'인 것 같다. 외국인선수를 2명이나 교체했는데 대체 외국인선수로 들어온 2명 모두 성공적으로 KBO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 해 통합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KT 유니폼을 입은 웨스 벤자민은 불과 작년만 해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양현종과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선수다.
벌써 10경기에 등판한 벤자민은 56⅓이닝을 던져 2승 3패 평균자책점 2.88로 순항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벤자민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라고 흡족할 정도다.
벤자민이 한국 무대에서 순조롭게 적응하는 비결 중 하나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흡수가 누구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스스로 시간을 들여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동료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부터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이미 한국야구 문화의 매력에도 푹 빠졌다. "한국은 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응원 문화가 있다고 들었는데 직접 경험을 해보니까 팬들의 에너지를 많이 느낄 수 있다"는 벤자민은 "만약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면 굉장히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벤자민은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른 언어권의 나라에 오면 그 나라 선수들과 친해지는데 있어 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면 빨리 친해질 수 있다. 나에게 통역이 있지만 항상 통역과 같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하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벤자민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좋아하는 단어가 있지만 공식 석상에서 밝히기 어렵다"고 쑥스러워 하던 벤자민은 이내 생각에 잠기더니 "가보자"라고 유창한 한국어 솜씨를 선보이기도 했다.
KT는 벤자민이 한국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면서 팀 순위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 벤자민은 "아직 더 보여드릴 모습이 남아 있다. 예전에도 미국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기 때문에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선발 벤자민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