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 징계와 성비위 의혹 수사를 특정세력이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당내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이 이걸 주도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라며 “그러니 쿠데타를 주도한 신군부 비유도 나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이 주도를 한 건지 아니면 윤핵관들이 주도를 한 건지 모르겠다”면서도 “이 (전) 대표는 사실상 대통령이 자기를 쫓아내는 걸 주도했다고 국민들한테 계속 알리고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계속해서 무대응을 하면 사실상 시인하는 게 돼버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대통령께서 주도했다면 루비콘강을 건넌 것”이라며 “당내 주류 세력이 주도를 하고 대통령 끌려갔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 전 대표 수사에 윤핵관 의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JTBC는 경찰 내부 증언을 통해 윤핵관 의원과 경찰 고위급 인사가 이 전 대표 수사가 본격화되던 시점에 2차례 만났다고 보도했다.
하 의원은 “그 사람이 있다면 그분은 굉장히 ‘뻥’이 센 사람”이라며 “경찰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유죄가 나와도 기소를 빼줄 수 있고 무죄가 나와도 기소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사기꾼 같은 사람 잡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수사 개입 의혹이 사실이라면 굉장히 심각하다”며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하게 처리하면서 인기를 얻어오셨다. 이 부분은 정말 정확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그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주장에 공감을 표해온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대리인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런 일(수사 개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 부분이 궁금하고 밝혀져야 할 필요가 굉장히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통령실과 윤핵관 의원들은 침묵하고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이철규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이 전 대표의 탄원서에 자신이 언급된 데 대해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며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