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사이타마(일본) 이현호 기자] 우라와 레즈 공격수 카스퍼 준커(28, 덴마크)가 전북 현대와 맞붙은 소감을 들려줬다.
우라와 레즈는 25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을 치렀다.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힘입은 우라와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전북을 힘겹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등번호 7번 준커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우라와와 전북이 1-1 팽팽한 균형을 맞추던 후반 35분, 준커가 수비수 오하타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곧바로 슈퍼 서브 본능을 드러냈다. 준커는 왼쪽 측면에서 2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다.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기회인 96분에 때린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나갔다.
결국 두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에서는 전북 한교원이 역전골을 넣어 전북이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우라와에겐 준커가 있었다. 120분이 되어갈 무렵 준커가 이번에는 오른발 슈팅으로 2-2 동점골을 넣었다. 준커는 승부차기에서도 우라와의 페널티킥(PK) 키커로 나서 전북 골망을 갈랐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준커는 “ACL 4강에서 정말 힘든 상대를 만났다. 전북은 듣던 대로 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북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누구였느냐는 물음에 “사카이 히로키가 오늘 제일 잘했다”고 답했다. 히로키는 유럽파 출신 우라와 레즈 수비수다.
재차 ‘전북에서’라고 물어보자 “아 연북에서 가장 잘한 선수?”라고 했다. 북유럽 사람 발음 특성상 ‘전북(Jeonbuk)’의 j를 y로 발음한 듯했다. 준커는 “전북에서 바로우가 무서웠다. 스피드가 정말 빠르고 수비수들을 힘들게 했다. 오늘 정말 굿게임이었다”고 말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준커는 덴마크 연령별 대표팀을 고루 거친 장신 공격수다. 프로 커리어 내내 덴마크와 노르웨이 리그에서 뛰다가 2021년 4월에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로 이적했다. 어느덧 아시아 무대 2년 차다. 준커는 2022시즌에 J리그 14경기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가락 골절 및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한 걸 고려하면 준수한 스탯이다.
[사진 = AFPBBnews,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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