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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이정현(43)이 사랑꾼 남편의 특급 내조 속 출산 4개월 만에 복귀, 신작 '리미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정현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1일 영화 '리미트' 개봉을 앞두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故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영화 '스파이'(2013)의 이승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이정현은 이 작품으로 결혼 3년 만인 지난 4월 득녀한 뒤 활동 복귀에 나서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2019년 그는 3세 연하의 정형외과 의사 남편과 결혼한 바 있다.
'리미트'에서 이정현은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 대역을 맡은 경찰 소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아들과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부터, 자신의 아이가 납치되자 끝까지 범인을 추격하는 엄마로 돌변하는 면모까지 소화했다.
그는 고난도의 액션신을 직접 소화한 것은 물론, 생활력 강한 싱글맘을 표현해 내기 위해 거친 분장, 다이어트까지 감행하는 등 연기 열정을 쏟았다.
이날 이정현은 "'리미트'는 임신 전 찍은 작품인데 아기를 낳고 보니까, 내 아이를 유괴당한 그 감정은 더 배에 달하고 너무나 속상하더라. 하지만 영화적으 표현은 충분히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촬영할 당시에도 마음이 미쳐버릴 것 같았다. 너무나 속상하더라. 출산 후엔 TV에 아기 관련 다큐만 나와도 눈물이 흐른다. 이렇게 모성애가 생긴 게 신기하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표했다.
이정현은 '리미트'에서 혼신의 열연을 펼친 만큼 "문정희, 진서연 등 모든 출연진과 케미가 다 정말 좋아서 NG가 안 났다. 호흡이 너무 좋았다. 또 우리 영화가 전개가 빨라서, 싫어하는 관객분들은 없을 거 같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그는 "원래 시나리오에선 그렇지 않았는데 소은이 생활력 강한 아줌마처럼 보여야 더욱 현실감이 살 것 같아서 제가 감독님께 말씀드려 지금의 캐릭터로 탄생됐다. 남편과 사별하고 빚까지 떠안은 채 홀로 아들을 책임지기 위해 경찰에 다단계까지 투잡을 뛰는 '싱글맘'인데, '컷' 하고 모니터를 보니 피부가 좋게 나오는 제 비주얼에 화가 나더라. 선크림 바를 시간도 없이 집안일에 애 키우고 일하는 캐릭터와는 맞지 않고 전혀 현실감 없게 느껴졌다. 그래서 기미 분장 아이디어를 내고 의상도 더 왜소해 보이는 스타일로 바꾸는 등 악착같이 보이기 위해 외형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실제 '워킹맘'으로 거듭난 소감은 어떨까. 이정현은 "정말 힘들다. 아기가 통잠을 자더라도 꿈틀대면 달려가서 봐야 하니까, 아빠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저 같은 경우는 신랑이 칼퇴근이라 항상 퇴근 후 육아를 담당해 주니까 너무 좋다. 육아는 정말 옆에 있는 사람의 도움이 절실하다. 저는 옆에서 엄마, 시어머니, 남편이 도와주고 있는데 혼자서는 못 키운다. 우리 엄마가 어떻게 딸 다섯을 혼자 키우셨을까, 진짜 대단하신 거 같다"라고 터놓았다.
"일이 제일 쉬운 것 같다"라면서도 이정현은 "아기가 생기니까 너무 좋다.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한 번 방끗 웃어주면 마법 같다. '그래,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까 나올 때도 아기가 웃어줘서 빤히 보다가 지각할 뻔했다. 그렇게 한 번 웃어주면 힘들었던 게 다 없어진다. 너무너무 좋은데 너무 힘들기도 하고, 너무 행복하고. 그래서 미치겠다"라고 웃어 보였다.
'가수 이정현'으로 레전드를 찍고 배우로서도, 또 예능까지 접수하며 롱런 중인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이정현. 이처럼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그 원동력을 묻는 말엔 "모르겠다. 그저 되게 열심히 해야 할 거 같고, 기존과 달라야 할 것 같고, 그래야지 관객들에게 어필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듯하다. 우선 무엇이든 주어지면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거다"라고 변함없는 초심을 엿보게 했다.
그는 "임신 때 일을 안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제가 입덧이 너무 심해 6개월간 침대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일을 못하니 우울하더라. 옆에서 신랑이 되게 많이 도와줬다. 재밌는 영화를 같이 보고 얘기도 더 많이 해주고. 하지만 제가 6개월 뒤 만삭 땐 배가 너무 무거워서 거의 못 걸어 다녔다. 다행히 출산 후 회복은 빨랐다. 몸에 붓기도 없고, 병원에서도 회복이 빠르다고 놀라시더라. 빨리 일하고 싶어서 회복이 빨랐던 것 같다"라고 못 말리는 열정을 과시하기도.
이정현은 "그래서 아기 낳자마자 연상호 감독님께 바로 연락을 드렸다. 임신 전부터 연상호 감독님이 계속 같이 하자고 제안을 주신 작품이 있었는데 마침 시기도 잘 맞아떨어져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연상호 감독과 재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들은 영화 '반도'(2020)에 이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로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이정현은 "결혼하고 나니까 더 일에 집중하는 게 있다. 결혼 전엔 뭔가 어수선했다. 평생 같이 갈 동반자가 옆에 있고 게다가 제가 제 뱃속으로 낳은 새끼가 옆에 있으니까 이해심도 더 많아졌다. 남들 실수에 그래선 안 되는 거면, 예전 같았으면 화가 많이 났다. 요즘엔 뭔가 다 이해하려고 하는 그런 게 생겼다. '저 사람도 이유가 있으니까 그렇게 했겠지' 싶고, 뭔가 마음이 넓어졌다고 해야 하나, 여유도 많이 생긴 거 같다. 일할 땐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라고 행복한 에너지를 전파했다.
그러면서 이정현은 "오히려 남편이 일하라고 등 떠민다. 신랑이 제 완전 팬이라, 응원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저에 대한 정보도 저보다 빠르다. 어느 TV 채널에서 누가 제 성대모사를 하면 캡처해 보내주기도 하고, SNS에 팬이 댓글을 쓰면 그걸 또 캡처해서 빨리 답글 남기라고 그런다(웃음). 제 출연작 중에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반도'를 제일 좋아하는데 '반도' 같은 경우는 남편이 대사를 다 외울 정도다. 정말 너무 제 팬이라, 다행이다"라고 남편의 특급 내조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기생수: 더 그레이'의 고사가 진행됐던 날엔 아기가 있으니까, 제가 빨리 들어가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친목을 도모해야 작품이 잘 나온다고, 일찍 들어오지 말라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현은 "제가 워낙 이미지가 강하니까, 결혼 못할 줄 알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폭소를 더했다. 그는 "결혼 너무 추천한다.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되게 좋은 거 같다"라고 결혼 예찬론을 펼쳤다.
끝으로 이정현은 배우, 엄마로서 목표를 얘기했다. 그는 "작품을 계속 꾸준히 하고 싶다. 남배우들보다 여배우들의 상황이 많이 열악한 게 사실이다. 남배우들은 나이가 들어도 꾸준할 수 있지만, 여배우들 중에선 그렇게 뚜렷하게 활동하는 분이 많지 않은 거 같다. 나이 들어서까지도 꾸준하게 작품을 선보이는 게 제 꿈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로서는 다들 '건강이 최고다' 말하는데, 근데 정말 그런 마음이다. 아기가 아직 크게 아프진 않았지만 계속 건강하고 쑥쑥 크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자녀가 엄마를 따라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하면 어떨 것 같으냐"라는 질문엔 "공부 시키고 싶다. 저야 여기에 발을 담가두고 이거밖에 할 줄 모르니까 그렇지만 제 딸은 남편처럼 공부했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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