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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상상해보자. 안우진(키움)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내년 WBC에서 맞붙는다면.
올 시즌 KBO 최고투수는 단연 안우진이다. 김광현(SSG)에게 평균자책점에서만 밀릴 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나가기만 하면 7이닝 2실점 내외를 찍는다. 27일 잠실 LG전서는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완투패를 맛봤다.
11승7패 평균자책점 2.21, 피안타율 0.190에 WHIP 0.96, 퀄리티스타트 19회(7이닝 이상 2실점 이하 12회), 159이닝, 탈삼진 176개. 탈삼진, 피안타율, 퀄리티스타트 1위, 평균자책점, 최다이닝, WHIP 2위, 다승 6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안우진은 투수 WAR 1위(6.20), 수비무관평균자책점 1위(2.27), 승리확률기여도 1위(4.36), 사이영포인트 1위(69.1)다. 1~2차 스탯 모두 안우진이 KBO리그 최고투수라고 얘기한다.
안우진은 LG전서 8회말 2사 1,2루서 유강남에게 구사한 2구 포심이 무려 159km를 찍었다. 이날 95구째였다. 안우진의 스태미너와 스피드의 대단함을 넘어, 올해 완급조절능력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의미다. 경기 내내 구속을 조절하며 에너지를 안배하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 예리해진 변화구들을 활용, 긴 이닝을 효과적으로 투구하는 요령을 깨우쳤다.
물론 김광현과 양현종(KIA) 정도의 영리한 경기운영을 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올해 광현종의 장점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 안우진과 맞대결한 임찬규(LG)는 승리투수가 됐지만,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서 자신보다 안우진이 더 잘 던졌다고 인정했다.
이런 안우진을 내년 WBC에서 볼 수 있을까. 야구계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규정상 안우진의 WBC 출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한다면, 안우진이 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건 당연하다. 단지 어두운 과거에 대한 여론의 심판만 남아있을 뿐이다.
8회에도 159km를 던질 수 있는 유니크한 투수다. 큰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해보는 게 맞다. 2017년 WBC에서도 오승환, 임창용이 불미스러운 과거를 안고 출전했다. 심지어 KBO로부터 출장정지 징계까지 받은 상태였다. 아무리 봐도 안우진이 WBC에 못 갈 이유는 없다.
상상해보자. 한국야구의 '새로운 아이콘' 안우진이 내년 3월 WBC 1라운드 일본과의 예선서 '일본야구의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와 만나는 모습을. 오타니가 그 경기서 선발투수로 나서고 타석에도 들어서면, 안우진과 ‘투타, 투투’ 맞대결이 동시에 성사된다.
오타니의 WBC 출전은 확정적이며, 단지 1라운드부터 나설 것인지가 관건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매치업이며, 안우진의 경쟁력을 더욱 확실히 알아볼 수 있다. 당장 안우진이 11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에 참가할 것인지도 흥미로운 요소다. 안우진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는 것만큼 짜릿한 상상도 없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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