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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낸 비상대책위원회 효럭정지 가처분신청 인용 후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모든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당정이 새 출발을 하도록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윤 대통령께 한 마디 조언을 드린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비대위 탄생의 원인은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었다”라며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컨트롤 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5시간 동안 긴급 의원총회를 연 후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만 직무가 정지됐을 뿐이라며,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이준석 전 당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언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 경고한다”며 당 중앙윤리위에 추가징계를 촉구했다. 이 경우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기간이 기존의 6개월에서 연장되거나, 탈당권고·제명 수순을 밟게 된다.
유 전 의원은 “‘비대위 유지, 이 대표 추가 징계’라는 어제(27일) 의총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고 했다. 이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코미디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2024년 총선 공천을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마음대로 할 거라고 예상하니 그게 두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 전 의원은 “내 공천이 걱정되니 권력이 시키는 대로 바보짓을 하는 것이다. 공천이 중요할 뿐, 민심과 상식, 양심 따위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면서 “이러니까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어제 결론은 쓰레기통에 던지고 백지 위에서 다시 정답을 찾아야 한다”며 의원총회를 다시 열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천 걱정 때문에 대통령과 윤핵관들 눈치 볼 것 없다”며 “누가 총선 공천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적었다. 그는 당내 의원들에게 “대통령과 윤핵관 대신 국민을, 민심을, 역사를 두려워하라”고 했다. 또 “윤핵관들은 조폭처럼 굴지 말고 물러나라”고 했다.
당 윤리위에는 “이 대표 징계는 애초부터 경찰 수사 결과를 본 후에 했어야 했는데 윤리위가 조폭처럼 밀어부친 것”이라며 “‘양두구육(羊頭狗肉)’으로 추가 징계를 한다면 정말 양도 개도 웃을 일”이라고 했다. 이어 “윤리위원장과 외부 윤리위원들은 스스로의 공정함을 입증하기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반드시 서약하라”고 촉구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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