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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0원대 FA는 이미 정해졌다?
2022-2023 FA 시장의 최대 궁금증은 예비 FA 포수들의 거취다. 전례 없이 주전급 포수가 쏟아져 나온다. 예비 FA 전체 최대어 양의지(NC)를 비롯해 유강남(LG), 박동원(KIA), 이재원(SSG), 박세혁(두산)까지 빅5.
전반기만해도 공교롭게도 나란히 부진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치고 나오면서 애버리지를 찾아가는 선수가 나왔다. 빅5 중에서도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와 유강남이다. 반면 박동원, 이재원, 박세혁의 방망이는 여전히 잠잠하다.
양의지는 전반기 74경기서 타율 0.256 9홈런 45타점 3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기 26경기서 타율 0.337 7홈런 24타점 17득점으로 본래의 양의지로 돌아왔다. 통산타율이 0.307인데 2할5푼은 어울리지 않았다. 최근 타격을 보면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이 나온다.
유강남도 다소 회복한 케이스다. 전반기 81경기서 타율 0.244 4홈런 28타점 38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기 27경기서 타율 0.305 2홈런 10타점 6득점. 심지어 8월에는 타율 0.345 1홈런 7타점 2득점.
박세혁은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낫다. 그렇다고 부활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전반기 78경기서 타율 0.243 1홈런 30타점, 후반기 25경기서 타율 0.273 2홈런 7타점 11득점. 96경기서 타율 0.219 30타점의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타율 0.251 3홈런 37타점.
박동원과 이재원은 여전히 답답한 행보. 박동원은 전반기 69경기서 타율 0.229 9홈런 30타점이었다. 후반기에도 24경기서 타율 0.225 2홈런 9타점 7득점. 7월(0.176)보다 8월(0.226)이 낫긴 하지만, 7월 이후 홈런 두 방에 2루타 5개에 불과하다. 특유의 일발장타가 사실상 사라졌다.
이재원은 장기침체의 늪에 빠졌다. 올 시즌 전반기 타율 0.204 2홈런 16타점, 후반기 타율 0.200 4타점 6득점이 최근 1~2년과 크게 이질적이지 않다. 2020년 부상과 부진으로 80경기서 타율 0.185 2홈런 21타점에 그쳤다. 작년에는 타율 0.280으로 끌어올렸으나 3홈런 30타점에 불과했다. 역시 일발장타가 장점이다. 그러나 2020년부터 3년간 때린 홈런은 단 7개.
빅5 모두 포수답게 야수와 투수 모두 잘 이끌며 원만한 관계, 좋은 리더십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부분보다 결국 타격성적이 FA 시장에서의 미래가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 때문에 타격에서 답보 상태에 빠진 포수들로선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수비의 경우 전반적으로 박동원이 가장 좋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784로 포수 1위. 양의지와 유강남이 0.649, 0.627로 포수 4~5위. 타구처리율은 양의지가 99.81%로 포수 2위. 박세혁과 유강남이 99.36%, 95.25%로 포수 6위와 8위.
도루저지율은 박동원이 47.1%로 포수 2위다. 양의지가 35%로 6위, 박세혁이 24.7%로 11위. 블로킹능력을 나타내는 Pass/9는 유강남과 박동원이 0.364, 0.396으로 4~5위다. 박동원과 유강남의 경우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지점.
2022-2023 FA 시장은 자격 획득 1년 단축의 원년이다. 예년보다 두 배 많은 선수가 쏟아질 예정이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설정될 FA들의 몸값이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래도 양의지의 경우 여전히 100억원대 계약 후보라는 시각이 많다.
만 35세로 아주 많은 나이도 아니다. 4년 전 125억원 계약을 맺었다. 올 겨울 다시 한번 100억원대 계약을 맺으면 FA 재벌 톱랭커가 된다. 양의지를 원하는 팀이 NC뿐이라면 순진한 발상이다. 또 다시 상당한 몸값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FA 재벌 1위는 총액 230억원의 김현수(LG).
현실적으로 나머지 4명의 경우 몸값 예측이 어렵다. 가장 중요한 타격에서 본래의 모습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포수가 수비, 투수리드, 볼배합, 리더십 등이 중요한 위치지만, 현대야구에선 발전된 전력분석 시스템이 있다. 포수 홀로 투수를 이끄는 부담이 과거보다 적다. 당연히 타격이 중요하다. 분명한 건 1명이 이동할 경우 연쇄 이동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양의지(위), 예비 FA 포수 5인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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