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KBO리그 떠나 있어도 횟수로 3년이면 한국 문화 잘 알죠'
돌아온 '털보 에이스' 롯데 스트레일리가 2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SSG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롯데 스트레일리는 지난 2일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 선수로 롯데와 계약을 했고, 계약 발표 이틀 만인 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15승을 올리며 팀내 에이스로 활약했고, 2021년에도 10승을 기록했다.
2022년은 미국 재진출을 시도해서 롯데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와의 재계약 대신 미국 진출에 생각을 두었다. 애리조나 마이너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선발 경쟁을 펼쳤지만 4번의 등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방출의 쓴맛을 봤다.
가을야구의 희망을 놓치 않은 롯데의 러브콜에 한국으로 달려온 것이다.
SSG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스트레일리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허벅지 윗부분에 투구를 맞은 최정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스트레일리는 타석에서 고통스러운 최정을 향해 상당히 미안한 표정을 보였고, 1루로 출루한 최정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려고 몇 번이나 쳐다봤지만 시선이 마주치지 않았다.
최정이 고통이 조금 가라앉자 시선이 마주친 스트레일리는 최정에게 모자를 벗어서 미안함을 표현했다. 최정도 두 손을 올려 스트레일리의 사과를 받으며 괜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외국인 투수의 경우는 타자서 몸에 맞는 볼을 던졌을 때 미안함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 몸에 맞는 볼에 고통스러운 최정을 보며 고개를 숙이는 롯데 스트레일리.
이날 스트레일리는 커브-체인지업-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역투를 펼쳤다. 2회말 1사 1루에서 라가레스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으로 6이닝 98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으로 역투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이대호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은퇴 투어를 자축했다.
한편 롯데 스트레일리는 4일 입국 이후 4경기에서 출전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의 투구에 맞은 최정에 모자를 벗어 미안함을 표현한 롯데 스트레일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