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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인스타그램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이재명 당 대표 등 신임 지도부를 향해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원일보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압도적 지지'로 읽을 것인가, '압도적 외면'으로 읽을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우선 이재명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당선된 분들께 축하인사를 드린다"라며 "하지만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미 지방선거 때부터 당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었고, 이번 전당대회는 그저 사실혼을 법률혼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해 감동도 없었다"라며 "무엇보다 아쉬운 건 이재명 체제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세력은 침묵하거나 배제되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대 간 치열한 대결도, 정책과 비전 경쟁도 없는 ‘이재명 추대대회’는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라며 "무슨 가치를 추구하는지, 나이 말고 586세대와 뭐가 다른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진정한 변화는 진정한 반성과 성찰에서 시작한다"라며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무엇보다 이 대표 본인의 계양 출마 강행에 있었다는 점을 당원과 국민 앞에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이 대표께서는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라며 "이 약속을 지키려면 이른바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대권 지지율은 20%, 전당대회 지지율은 78% 정도"라며 "민심과 당심이 무려 4배나 차이가 난다.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집권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 했다. 그러려면, 수사와 민생의 철저한 분리가 필요하다"라며 "정치보복에 입법을 연계하면 민생은 실종될 것이다. 수사와 민생 분리 원칙을 선언하고, 저들이 아무리 탄압해도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그러면 우리 국민은 이 대표를 지켜 줄 것이고 윤석열 정권도 함부로 보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권력싸움에 길을 잃고 헤매는 국민의힘을 이끌고 지원하는 유능한 민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청년 정치가 스스로 설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다"라며 "순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력을 만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기후 위기, 차별금지법, 연금개혁, 1인가구, 인권 사각지대처럼 청년들이 관심 많은 과제들은 청년들이 직접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단위를 당내에 만들어야 한다"라며 "솔직히 저는 이재명 대표께서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다. 이 숫자가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숫자를 '압도적 지지'로 읽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이재명 당 대표의 당 개혁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팬덤 정당이 아닌 국민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면서 "또 욕을 먹겠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기득권에 아부하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사람으로 남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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