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게으르다기보다 판단미스다.”
롯데 포수 강태율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강태율은 30일 고척 키움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0-1로 뒤진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키움 선발투수 윤정현으로부터 초구 투심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는 걸 지켜봤다.
2구에 반응했다. 몸쪽으로 들어온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냈다. 소위 말하는 먹힌 타구. 그런데 타구가 페어지역 안으로 들어가서 3루를 맞았다. 3루수 김태진이 1루에 송구, 2회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때 중계방송사 카메라에 강태율의 당황스러운 듯한 표정이 잡혔다. 이를 ‘산책 주루’라고 봐야 하는 것일까. 분명히 1루로 스타트하는 시점이 많이 늦긴 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31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처음부터 안 뛰었다. 게으르다기보다 판단미스”라고 했다.
타구의 성격을 두고 “먹힌 타구였다. 파울이라고 판단하고 처음부터 안 뛰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태율의 미스가 선수단이나 경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이날 강태율은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경기 막판 대타 지시완으로 교체됐다.
롯데는 5위 KIA에 4.5경기 뒤졌다. 매 경기 한국시리즈 7차전처럼 치러야 한다. 서튼 감독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책주루든 판단미스든 롯데로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진심은 강태율만이 알며, 판단은 팬들의 몫이다.
[강태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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