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거인의 심장' 이대호는 현재 각 구단을 돌며 은퇴투어를 진행 중이다. 각 구단들은 이대호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하며 그의 은퇴를 축하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은 이대호가 프로 데뷔전(2001년 9월 19일)과 국내 복귀전(2017년 3월 31일)을 모두 치렀던 창원 마산에서 은퇴투어를 했다.
NC에는 롯데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던 손아섭이 있었고 손아섭은 NC 선수단을 대표해서 떠나는 이대호에게 '추억을 담은 기록지'를 선물했다. 이대호도 NC 구단에 자신의 배트를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양 팀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로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이대호 주위에는 전준우, 손아섭, 양의지 등 많은 선수들이 모였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손아섭이 갑자기 '아'라는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누군가가 자신의 귀를 잡아당겼기 때문이다. 당황한 손아섭은 옆에 있던 이대호를 추궁하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양의지는 범인을 안다는 표정으로 그저 웃기만 했다. 끝까지 범인을 찾지 못한 손아섭이 상기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하자 절친 전준우가 손아섭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자신이 범인이라는 말을 남긴 채 웃으며 그라운드를 내려갔다. 이대호를 범인이라 생각하고 추궁했던 손아섭은 황당한 표정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서 허탈해했다.
한편 손아섭과 전준우는 14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롯데 타선을 이끌었던 절친이다. 예능 프로그램도 함께 출연할 만큼 남다른 우정으로 유명하다. 비록 지금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양 팀 맞대결이 있을 때면 상대팀 더그아웃으로 달려가 가장 먼저 서로를 찾는 사이다.
손아섭은 롯데를 떠나 NC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대호, 전준우와의 이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에 대해서는 "끝까지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말했고, 절친 전준우에게는 "전준우 형의 안타성 타구를 내가 다이빙캐치하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라며 두 사람과의 우정을 언급했다.
공식행사 중 이런 장난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게 그들의 우정이다.
[자신의 귀를 잡아 당긴 범인을 찾고 있는 손아섭. 사진 = 창원(경남)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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