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놓쳤지만 멋졌던 '스파이더민' 박해민의 수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LG 박해민은 1번 타자 중견주로 선발 출전했다.
2회초 1사 1루 SSG 한유섬이 LG 선발 이민호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뒤 비거리 128m 선제 투런 홈런을 쳤다. 0의 균형을 깬 선제 홈런이었지만 더 놀라운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보였다. 바로 그 과정에서 LG 중견수 박해민이 높이 2.6m의 외야 펜스를 훌쩍 넘으며 수비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펜스 최상단을 가슴 높이까지 뛰어올라 손을 뻗었지만 홈런은 글러브를 벗어났다. 홈런을 잡아내지 못했지만 비거리가 조금만 덜 나왔다면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박해민은 빠른 발로 '해민존'이라 불릴 정도로 수비 범위가 넓다. 그리고 특기 중 하나가 펜스를 밟고 뛰어올라 타구를 낚아채는 수비다. 박해민의 펜스를 밟고 장타를 잡아내는 명품 수비 장면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박해민이 9회초 SSG 선두타자 최지훈의 땅볼을 한 번 놓치고 다시 잡아 빠른 발로 직접 1루 베이스를 밟아 아웃 시켰다.
박해민은 9회초 선수 교체 수비 조정으로 1루수로 수비에 들어갔다. 삼성 시절 채태인이 빠진 경기에서 1루수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LG 유니폼을 입고서는 첫 1루 수비를 보는 순간이었다. SSG 선두타자 최지훈이 땅볼을 쳤다. 박해민은 최지훈의 타구를 한 번 잡았다 놓쳤다. 놓친 공을 다시 잡고 직접 1루 베이스를 밟아 발 빠른 타자 최지훈을 잡아냈다. 리그에서 가장 발 빠른 1루수를 보는 순간이었다.
타자의 홈런, 투수의 삼진만큼 수비수의 명품 수비는 팬을 즐겁게 한다. '해민존'에 타구가 날아가면 LG 팬들이 설레는 이유이다. 박해민은 공격에서도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한편 경기는 SSG가 2회 한유섬, 3회 최지훈의 투런포로 4점으로 앞서며 기선제압을 했다. LG 오지환은 5-0으로 뒤진 4회 SSG 선발 김광현에게 만루 홈런을 쳤다. 6회 SSG 이재원이 3점 홈런을 기록하며 SSG가 8-6으로 승리했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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