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하마터면 진짜 불명예 대기록을 작성할 뻔했다.
한화와 KT의 경기가 열렸던 6일 수원 KT위즈파크. 한화는 7회초까지 4-1로 앞서고 있었고 7회말 장시환(35)을 구원 투입했다.
장시환은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트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김민혁에 중전 안타를 맞았고 심우준의 번트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 했지만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장시환이 조용호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실점을 하자 한화도 더이상 장시환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장시환은 결국 주자 3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고 한화는 박상원을 긴급 투입했지만 황재균의 타구가 우익수 실책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박병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이 된 것도 모자라 박상원의 폭투까지 나오면서 4-5 역전을 헌납해야 했다. 장시환이 남긴 주자들이 모두 득점한 것이다.
한화는 4-5로 뒤진 상황에서 9회초 공격을 맞았다. 이대로 패한다면 패전은 장시환의 몫이었다. 2020년 9월 27일 대전 한화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어느덧 18연패까지 번질 위기였다. 이는 역대 개인 투수 최다 연패 타이를 의미한다. 심수창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 시절이던 2009년 6월 26일 인천 SK전부터 넥센 이적 후인 2011년 8월 3일 대구 삼성전까지 18연패를 당하면서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러나 장시환은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한화가 9회초 2아웃에서 노시환의 우중간 적시타로 5-5 동점을 이루면서 장시환의 패전이 사라진 것. 9회말 끝내기 3점홈런을 맞은 강재민이 패전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자 심수창 해설위원은 자신의 SNS에 "장시환 정신차리자. 18연패는 나 혼자로 괜찮다. 무거운 짐은 내가 안고 갈게. 17연패 거기끼지만 하자"라면서 "내 기록 깨질 뻔했네. (장)시환아, 다음 경기 승리투수 가자. 할 수 있다. 제발"이라고 후배를 위하는 선배의 마음을 드러냈다.
17연패로 역대 2위까지 올라온 장시환이 과연 18연패의 문턱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1승과 마주할 수 있을까. 장시환은 마무리투수로 뛰다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꾸면서 1승을 거두기가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그래도 연패 탈출을 위한 도전은 계속된다. 올해 한화에게는 25경기가 남아 있다.
[한화 장시환이 6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KT의 경기 7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